고성군 친환경 농업 지킴이 ‘긴꼬리투구새우’를 아시나요?

지난 2008년 고성군에 친환경 농업(생명 환경 농업) 벼 재배단지가 조성된 이래, 16년 동안 연속으로 ‘긴꼬리투구새우’가 출현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다.


▲ 고성군 관내 친환경 농법 경작 논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들(고성군 제공)

고성군(군수 이상근)은 최근 영오면에 위치하는 친환경 농법 경작 논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08년 친환경농업 벼 재배단지 조성되고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16년 연속 출현이다.

‘긴꼬리투구새우’는 고생대 석탄기 화석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외형이 7천만 년 전부터 거의 변하지 않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등 쪽에 몸의 2/3를 덮은 납작한 투구 모양의 갑각을 갖고 있으며 꼬리에는 1쌍의 긴 부속지가 뻗어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흙탕물을 일으켜 햇빛을 차단해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여 잡초를 자연스럽게 제거하고, 해충의 유충도 먹어 해충 발생을 억제해 친환경 농업의 일등 공신이자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농업 실천을 목표로 친환경 농업을 하는 고성군에서, 이처럼 이로운 투구새우가 매년 출현하고 있다는 것은 농지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고성군 친환경 농업 벼 재배단지는 2008년 생명 환경 농업으로 처음 조성되었으며, 현재 28개 친환경단지, 377ha에서 친환경 쌀을 생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건강해지는 친환경 농업으로 친환경 벼를 비롯해 40개 품목의 친환경 농산물을 육성하기 위해 친환경 농업 벼 재배단지 지원사업 외 7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농업 전파로 농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구축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전했다.


고성군이 팔을 걷어 붙이고 친환경 농법을 장려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친환경 농법이 환경 보호와 건강한 식품 제공에 기여하기에 자연스레 지자체에 대한 이미지 제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보존 측면에서도 친환경 농업은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함으로써 토양의 자연적인 비옥도를 보존하고, 지하수와 하천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은 보편적으로 일반 농산물에 비해 맛과 향이 뛰어나며, 영양소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농가소득 증대를 고민하는 경남도 입장에서도 적극 장려하는 것이 전적으로 유리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남도는 관내 군부지역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친환경 농법을 장려하고 있다.

이는 수요가 증가하고 친환경농법 재배가 어려운 친환경인증농산물 중에서 도가 육성이 필요하다고 선정한 35개 전략품목을 생산하는 농가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남도는 이를 통해 친환경농산물 전략품목 육성을 위해 4년 만에 품목을 조정하고,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는 품목과 농업인 요구를 반영해 필요한 품목을 추가하는 등 친환경 농법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과 생산성 감소에 대한 우려와 경남도의 친환경 농법 도입 관련 교육 및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 관내 농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이 요구된다.



[경남포스트]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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