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창원시의원(가음정, 성주동)은 28일 제13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시원지붕(쿨루프)’ 사업 확대를 제안했다. 경남도의 예산 미편성으로 올해 사업이 종료됐으나, 창원시 자체적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하자는 취지다.
김 의원은 이날 시원지붕의 효과를 소개했다. 시원지붕은 햇빛과 태양열을 반사시키는 밝은색 도료를 시공해 열기 축적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김 의원은 “2016년 국내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효과검증 실험에서는 도시열섬을 완화시키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산 해운대구는 시공 이후 실내천장 온도 1.9도, 옥상 바닥온도 7.3도를 낮춰 단위면적당 온실가스 배출량 약 44%를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2014년 시청 옥상에 시범공사를 시행했고, 지난해까지 경로당과 마을회관, 단독주택 등 181곳에 시원지붕을 조성했다. 그러나 ‘단독주택 쿨루프 지원사업’은 도비 예산 미편성으로 올해 종료됐다.
김 의원은 “도의 예산 편성에 좌우되는 현재의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한 관공서 보수,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사업 시 차열페인트 사용 의무화 등으로 쿨루프 지원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는 ‘2030 스마트 기후환경도시 창원’을 선언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왔다”며 “자체사업으로서 시원지붕의 확대를 비롯한 기후변화 대응 사업의 선도적인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시원지붕 설치 열풍은 김 의원이 이야기한 영남권 뿐만 아니라 수도권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한 지자체는 단독 주택 평지붕에 시원지붕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여, 고질적인 방수와 단열 문제를 해결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시원지붕 설치를 적극 권장하는 지자체들의 설명에 따르면, 시원지붕은 드레인과 구배, 기계미장을 통해 효과적인 물 관리가 가능하게 하여, 누수 없이 지붕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물의 냉방 비용 절감, 도시 열섬 현상 완화, 환경 친화적인 도시 조성에 기여하는 것 도 함께 꼽고 있다.
반면에 초기 설치 비용이 발생하고, 지붕의 색상이나 재질에 따라 유지 보수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는 단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건축물의 외관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울 수 있으며,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원지붕은 에너지 효율과 도시 환경 개선이라는 큰 이점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지자체에서 채택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 솔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