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여름방학 맞아 찾아온 대학생들로 북적이는 거창 들녘

▲ 경남포스트 제공



거창군은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 370여 명이 농촌의 부족한 인력문제를 해소하고 시골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농촌일손돕기와 마을벽화그리기 등 봉사활동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 농촌 봉사활동으로 거창군을 방문한 대학생들이 비닐하우스에서 일손을 거들고 있다(거창군 제공)

이번 활동은 거창군자원봉사센터가 참여 대학과 읍면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신청한 농가를 연계했으며 부산 동아대학교 학생 292명과 인제대학교 학생 40명, 창원대학교 학생 37명이 7월 4일까지 10개 마을 농가 등에 분산되어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8년째 여름방학이 오면 제일 먼저 거창을 찾고 있는 부산 동아대학교 학생들은 지난 24일부터 주상면 원남산마을 등 8개 마을에 분산 투입되어 농작물 수확, 과수 재배지 잡초 제거, 벽화 그리기 등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오는 29일까지 활동을 이어 나간다.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더운 여름 힘드실 텐데, 저희의 봉사가 농촌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도시에서는 자연을 느끼기 힘든데 이곳에 와서 농작물도 수확하고, 흙도 만지고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며, 농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농사일 경험도 거의 없는 학생들이 농촌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매년 찾아 주어 감사하며, 이번 활동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건강과 안전에 유의해 무사히 활동을 잘 마치길 바라며, 거창에 대한 좋은 기억도 많이 담아 다시 거창을 방문해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여름방학마다 돌아오는 대학생 농촌 봉사활동을 반겨야 할 정도로 거창군 농촌 일손 부족 문제는 심각하다는 평가다.


거창군은 농촌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농촌 일손 부족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유입이 어려워지고, 최근 거창군의 인구유인책으로 유입된 젊은 세대의 농업 참여 역시 부진하다.


물론 거창군 역시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농촌일손부족 대책협의회를 개최하여 농가 인건비 지원과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공무원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실시하여 농가의 일손 부족을 돕고 있다.


이러한 거창군의 농촌 일손 늘리기 대응은 일부 농가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많다는 비판도 있다.


농가 인건비 지원은 인건비 상승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며,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은 해당 국가의 입국 제한 등 변수, 민간 브로커를 통한 임금 착취 등의 문제가 있다.


공무원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은 농가의 실질적인 수요와 맞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매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젊은 세대의 농업 참여를 유도하며, 농업기술과 혁신을 지원하는 등의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경남포스트]주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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