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의회(의장 손태화)는 수십 년 만에 고향에 찾아온 교민의 극적인 가족 상봉을 도운 한상석 의원(웅천, 웅동1·2동)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의회는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제137회 임시회 산회 후 한상석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 캐나다 교민을 도와 의회의 명예를 선양했다는 공로다.
한 의원은 지난달 16일 진해도서관 인근에서 장례식장으로 가던 중 유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안절부절못하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고 했다. 이날은 30여 년 전 결혼하면서 캐나다로 이주한 한 교민이 고향인 진해에서 연락이 끊긴 가족을 찾던 마지막 날이었다.
교민은 가족의 성 씨와 살던 장소 정도만 기억할 뿐이었는데, 긴 세월이 지난 만큼 수소문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35년간 진해에 거주한 한 의원은 교민의 설명을 듣고 인맥을 총동원했다. 약 2시간 만에 교민의 사촌으로 짐작되는 사람을 찾았고, 교민에게 전화 통화를 연결해 준 결과 사촌 동생과 극적인 만남이 성사됐다. 이는 한 언론사를 통해 알려졌다.
한상석 의원은 “가족을 찾기 위한 그 절박한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으로 입양되거나 이민을 통해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해외로 입양된 아동은 2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유기 등에 의한 무연고 아동은 약 3만 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공식적인 숫자이지 자료가 유실되어 입양 자료 등이 폐기된 아동의 숫자까지 더하면 2배에서 3배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영미권에서는 아시아계 입양 출신 성인을 중심으로 가족을 찾기 위한 커뮤니티, 단체가 생기기도 한다.
현재 정부와 민간 단체들은 이들의 가족 찾기를 돕기 위해 유전자 채취 및 등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나 '이산가족'이라는 표현 자체가 남북 간의 이산가족에 한해 좁게 쓰이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해당 문제에 대한 정부의 시사점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통일부나 적십자와 같이 한국-외국 같의 이산가족 역시 상봉의 정례화, 생사 확인 제도의 마련, 서신 교환의 가능화, 고향 방문의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