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토스로 이루어 낸 초격차 기술 산업 ‘실란트’

- 양산시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 소재 초격차 기술개발 사업 선정 스토리 -

‘파토스(Pathos)’, 영어로는 ‘페이소스’로 부르며, ‘열정’, ‘정념’ 등의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다.


▲ 우주항공 및 방산용 소재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양산시 제공)

10월 24일 양산시는 고성능 실란트 소재 국산화를 위한 관(양산시, 경남도)・연(경남테크노파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하 KCL))・산(노루페인트, 새론테크) 업무협약을 함으로써 사업 성공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고성능 실란트 사업의 선정 및 그간 추진 성과는 양산시 담당 주무관부터 시장까지 의기투합하여 열정(파토스)으로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정식명칭으로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 소재 초격차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은 양산시와 경남테크노파크, KCL이 지역에 특화된 첨단 사업을 타겟으로 발굴해 낸 제안 사업이다. 사업 선정까지 양산시와 KCL이 실무 및 실질적 리드를 해 왔으며, 가장 중요한 국비 확보에 있어서는 양산시가 키맨 역할을 맡아왔다.

실란트 사업은 지난 23년 아쉽게도 최종 단계에서 고배를 마신 예타사업 ‘탄성소재 재도약 사업’의 대안으로 발굴된 사업이다. 예타사업을 위해 준비한 성과물들이 너무 아까웠던 양산시는 경남테크노파크, KCL과 함께 탄성소재 사업과 연관이 깊은 고성능 실링 소재(실란트) 분야의 국산화에 아이디어를 내어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2023년 5월부터 산업현황과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였으며, 7월 관・연・산으로 구성된 사업의 상세기획이 완성되었다.

양산시와 경상남도가 사업 선정과 국비 확보를 위한 대정부 대응을 맡고, 경남테크노파크와 KCL이 기반구축 사업을 공동 수행하고, KCL이 발굴한 유관 기업 노루페인트와 새론테크가 세부 기술(1,2) 별로 대학, 연구소와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로 사업체계를 구성하였다.

이후 8월부터 사업 선정의 첫 단추인 예산 확보를 위한 양산시의 활동이 본격화 되었다. 지역 국회의원실을 방문하여 관련 사업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였으며, 나동연 시장이 기재부 예산실장과의 면담을 요청하여 사업추진의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담당부서장 등은 국회 예산 증액을 위하여 산업부를 방문하였고, 지역 국회의원의 지원을 얻기 위한 면담도 수차례 이루어졌다. 11월 초 나시장은 국회 증액 예산 관철을 위하여 다시 상경, 국회의원과 면담을 나누는 등 전폭적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당해 12월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어 국비 20억이 확보됨으로써 사업 성공의 첫 단추를 꿸 수 있었다. 2024년 3월 지방재정영향평가가 통과되고, 이후 한 달간 사업 공모, 신청, 평가를 거쳐 6월 마침내 양산시를 중심으로 한 공모사업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되었다.

양산시가 발굴한 국비 공모사업이지만, 정작 사업을 발굴한 지자체가 공모사업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왕왕 있었던 터라 3개월간 노심초사하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24일 드디어 컨소시엄 주체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함으로써 사업 성공의 청사진이 더욱 구체화 되었다.

양산시는 산업기술혁신을 위한 여러 국비공모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중 유독 실란트 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이유는 시장부터 담당 주무관까지 비즈니스맨이 되어 열정(파토스)으로 이루어 낸 결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협약을 통해 사업 성공을 향한 장족을 뗀 양산시는 고성능 실란트의 국산화와 사업화, 세계시장 석권이라는 염원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번 결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실란트는 접합부나 이음매를 메우는 액상 재료로, 건축, 토목을 비롯해 항공기, 자동차, 선박 등의 각종 자재 사이 틈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실란트는 공기나 물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 구조물의 수명을 늘려주는 기능을 한다. 이는 단순히 틈을 메우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며, 구조물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실란트의 주요 소재로는 실리콘계, 폴리우레탄계, 폴리설파이드계, 변성실리콘계, 아크릴계 등이 있다. 실리콘계 실란트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재로, 내열성과 내후성이 우수하다.


이는 초산형과 중성경화형으로 나뉘며,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다. 폴리우레탄계 실란트는 접착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신축성이 좋아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적합하다. 이는 건축물의 외벽이나 바닥 조인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폴리설파이드계 실란트는 내약품성과 내후성이 우수하며, 주로 화학 플랜트나 저수조 등에 사용된다. 이는 강한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변성실리콘계 실란트는 실리콘과 우레탄의 장점을 결합한 소재로, 접착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는 다양한 재질에 대한 접착성이 좋아 폭넓게 사용된다. 아크릴계 실란트는 가격이 저렴하고 페인트 도장이 가능하나, 내구성은 다소 떨어진다. 주로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사용된다.

실란트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주요 특성으로는 점도, 경도, 내후성, 내구성, 움직임 허용치, 탄성계수, 접착력, 착색성, VOC 함량, 비용 등이 있다. 점도는 시공성과 관련이 있으며, 경도는 실란트의 강도를 나타낸다.


내후성은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성을, 내구성은 장기간 사용 시의 성능 유지 능력을 의미한다. 움직임 허용치는 실란트가 견딜 수 있는 신축 정도를, 탄성계수는 실란트의 탄성 특성을 나타낸다.


접착력은 다양한 재질에 대한 부착 능력을, 착색성은 색상 구현 능력을 의미한다. VOC 함량은 환경 및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요소이며, 비용은 경제성을 나타낸다.

실란트는 용도에 따라 건축용, 자동차용, 산업용 등으로 구분되며, 각 분야별로 요구되는 특성이 다르다. 건축용 실란트는 내후성과 움직임 허용치가 중요하고, 자동차용 실란트는 내열성과 내진동성이 중요하다. 산업용 실란트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특성이 요구되며, 특히 내화학성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VOC 함량이 낮은 친환경 실란트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실내 공기질 개선과 작업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항균 기능이 추가된 실란트나 자가 치유 기능을 가진 스마트 실란트 등 고기능성 제품의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의 적용은 실란트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으며, 향후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포스트]이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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