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지난 11월 11일부터 시작한 2025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15일 마무리했다.
‘대전환의 시작, 글로컬 시티 김해’란 슬로건 아래 실시한 이번 보고회는 도시 대전환을 위한 종합적 방향성을 짚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올해 3대 메가이벤트를 통해 도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성공한 김해시인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전환의 열쇠는 글로컬 대학 사업이다. 올해 김해시와 인제대가 공동으로 유치한 글로컬 대학은 도시의 근본적인 변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전환정책의 성격을 띠고 있다. 지자체와 대학, 산업, 그밖에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집단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프로젝트인 만큼, 주체의 다양성이 사업의 키를 잡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또한 연계사업들도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시정의 다양한 정책들과 생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도시 전체가 움직이는 일종의 대전환운동인 셈이다.
분야별 주요업무 역시 대전환의 기초와 토대를 만들 수 있는 과제들로 구성됐다. ▲산업·경제 분야엔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를 비롯해 신성장 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산업 간의 유기적인 융합, ▲문화·관광 분야는 K-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경남 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 포스트 김해방문의 해의 핵심이 될 야간관광콘텐츠 시장 개척,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유치 등이 제시됐다. ▲안전·복지·보건 분야는 재난 매뉴얼 체계의 현실화, 출산-양육-돌봄의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도립 동부공공의료원 설립 등이 손꼽힌다. ▲도시·교통 분야엔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조성을 중심으로 광역도로망 개설, 공유주차장 확대, ▲농업·환경 분야엔 농촌인력구조 개선, 생활 속 탈 플라스틱 정책 확산 등이 골고루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체육·교육·행정 분야는 김해종합운동장의 사후 활용 방안 모색, 김해인재양성재단 설립, 시군통합 30주년 기념 주간 운영 등이 거론됐다.
김해시 글로컬 대학 사업은 인제대학교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제대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교육부로부터 1,000억 원을 지원받아 지역 인재 양성과 취업 연계 등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해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8년까지 총 40개 사업에 1,309억 원의 시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연계사업으로는 김해인재양성재단 설립 지원, 지역맞춤형 인재양성, 연계사업 기반구축 등이 있다. 특히 김해시는 'All-City Campus' 비전 아래 대학 간 벽을 허물고 지역 산업계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는 김해시의 민선 8기 제1호 공약사업이다. 김해시는 가덕도 신공항, 부산·진해 신항만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제 물류 허브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동북아 물류플랫폼 구축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으며, 1년간 도입시설 및 사업 규모 검토, 부문별 기본계획, 기술·경제적 타당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해 야간관광콘텐츠 개척은 포스트 김해방문의 해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야간 관광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유치는 김해시를 포함한 여러 지자체가 협력하여 추진 중인 사업이다. 다만, 통합관리기구의 설립 형태와 위치를 두고 지자체 간 이견이 있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해시 광역도로망 개설은 도시 개발사업, 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하여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 내 교통 흐름 개선과 접근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김해종합운동장 사후 활용방안은 현재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여가와 체육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해인재양성재단 설립은 글로컬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재단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통합 거버넌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김해시는 이를 통해 지역 대학, 산업계, 시민사회와 협력하여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홍태용 시장은 “내년도가 도시대전환운동의 원년으로 기억되기 위해선 도시 전체가 움직이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며 “사업주체간, 부서간에 유기적인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구호로서의 전환이 아닌 실질적인 전환의 움직임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