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남여공학 전환 논란.. "성범죄위험 노출.. 여대 설립취지 위반 주장"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 격화, 폭력 사태로 번져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의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다. 11월 11일부터 이어진 학생들의 시위가 15일 즈음에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며 학교 시설물을 훼손하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시위대는 학교 건물과 시설 곳곳에 래커와 페인트로 낙서를 하고, 밀가루를 뿌리며 각종 집기와 시설을 파손했다. 특히 설립자와 전 이사장의 동상에 계란을 투척하고 오물을 뿌리는 등 도를 넘는 행태를 보였다.

학생들은 교수진의 연구실 출입을 물리적으로 방해하고, 교직원들에게 욕설과 조롱을 퍼붓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려는 강의실에 침입해 수업을 방해하고, 취업설명회 장소를 점거하는 등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

김명애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개혁신당 문성호 선임대변인은 "시위 측이 일반 시민의 감성에서 지지를 받을 수 없는 행동을 스스로 영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시위대가 일반 정서와 괴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동덕여대의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고,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학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만,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으로 인해 원만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로 인한 피해액이 최대 54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여 원에서 54억여 원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 금액에는 건물 보수 및 청소 비용 최대 50억 원, 취소된 취업박람회 관련 손해배상 청구액 3억 3000여만 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 원 등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오후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로부터 3억3000만원에 달하는 피해보상 청구 문서를 받았다"며 "대학 본부는 농성과 점거를 해제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취약한 금전적 문제를 들어 겁박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대학 본부가 청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취업박람회를 주최했던 업체들이 기물 훼손 등에 대한 견적을 마련해 학교 측에 전달했고, 이를 총학생회에 전달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경남포스트]최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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