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포럼‘남해·여수 상생발전 방안’모색

남해군 출신 교수, 연구원, 기업가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물섬 남해포럼(대표 이용택 한밭대학교 교수)’이 지난 11월 29일 오후 남해군청 대회의실에서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을 대비한 남해와 여수의 상생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 2024 보물섬남해포럼 정기세미나(남해군 제공)

올해 정기세미나는 해저터널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남해군 주요 간부 공무원 및 실무 직원들과 관련 논의를 공유하기 위해 특별히 군청에서 개최되었다. 또한 이 자리에는 남해군 이장단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특히 여수 YMCA 이사장이자 전남대학교 교수인 정금호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했으며, 정기명 여수시장도 직접 참석해 격려 인사를 하는 등 남해군과 여수시 간 상생협력 방안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먼저 조의섭 전 국회예산정책처장이 ‘국가 예산정책과 예산과정’이라는 주제로 향후 남해군이 국가예산 수립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했다.
이어서 하기주 대한건축학회 회장은 ‘한국 메가시티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주제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기초자치단체들이 어떻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있을지에 대해 논의를 전개했다.

박우평 강남대학교 교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대비한 남해군의 발전방안’을, 정금호 전남대학교 교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대비한 여수시의 발전방안’을 발표함으로써, 남해군과 여수시의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마지막으로 이태문 동의대학교 교수는 ‘보령 해저터널의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향후 남해군과 여수시가 추진해야 할 정책적 방향을 제안했다.

이용택 보물섬 남해포럼 대표는 “이번 포럼이 남해군과 여수시가 저력을 발휘해 지역균형 발전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계기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남해안의 중심에 위치한 남해군과 여수시가 이제 하나가 되어 국토 균형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2026년 세계 섬박람회를 통해 남해와 여수가 더 깊이 있게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보물섬 남해포럼 회원님들의 노고 덕분에 향후 양 시군의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마련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여수시와 남해군이 남해안 관광벨트의 발전을 선도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역사·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적 노력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보물섬 남해포럼은 남해군 발전의 싱크탱트 역할을 목적으로 남해군 출신 교수들을 중심으로 설립되었으며, 이에 찬동하는 연구원, 기업인, 향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창립돼 올해 15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남해군에서는 물론 서울, 청주, 부산 등에서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회에서 ‘인구절벽 시대 농어촌 이주정책의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해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입법부의 관심을 보다 고조시켰다. 


한편 남해군-여수시 해저터널은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될 예정이다. 이 터널이 개통되면 남해군은 다음과 같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교통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현재 90분 가까이 걸리는 남해-여수 간 통행시간이 1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이로 인해 남해군과 여수·순천·광양권이 광역 단일생활권으로 형성될 것이다.

인구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남해군은 터널 개통으로 도시지역 인구가 현재보다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정주 인구 2만5천명과 관계 인구 2만600명이 증가하여, 전체 인구 10만명의 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남해군은 수도권 관광객 유입 증가로 연간 관광객이 1천200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도 연간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남해군은 지중해풍 해안경관 관광거점 조성, 남해 하늘관광 개발, 칼바위 전망대 조성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남해군은 지역내총생산(GRDP)이 연간 2조원 증가하고, 7천5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신규 주택 1만세대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여 남해군은 '남해형 핵심전략 29선'을 수립했다. 이 전략은 도시교통, 문화관광, 산업경제, 교육복지 등 4대 분야에 걸쳐 있으며, 남해를 5대 생활권(정주도시권, 산단배후권, 미래성장권, 해양관광권, 힐링문화권)으로 나누어 50대 핵심사업을 배치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서면 관광복합도시 개발, 한 달 살기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확대, 군도 6호선 서상~남변 국도 77호선 승격 확장 등이 있다. 또한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투자유치전략 수립, 관광수용태세 개선 등에도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여 남해군은 지역 경제인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간담회에서는 관광시설 및 프로그램 조성, 인구유입을 위한 주택단지 조성, 연계도로망 확충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또한 지역 자재 사용과 지역업체 및 인력의 참여율 제고 방안도 논의되었다.

이처럼 남해군-여수시 해저터널 개통은 남해군에 교통, 인구, 관광, 경제 등 다방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군은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준비하고 있다.

[경남포스트]황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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