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화재 사건이 발생한 지 3주가 지난 지금,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 활동과 함께 일부 네티즌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경북 포항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60대 아버지가 사망하고 20대 아들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둘째 아들 B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피해자 형제 중 장남인 A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생의 수술비 지원을 요청했다. A씨는 "저는 얼굴과 손 2도 화상이고 동생은 3도 화상으로 생사 갈림길에 서있다"며 "화재보험도 혜택을 못 보는 실정이고 병원비도 1차 3억3천400만원, 2차 5억원이라고 하는데 동생이 수술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시민들이 모금에 동참했고, 베스티안재단을 통해 진행된 모금 활동은 나흘 만에 1차 목표액인 5억 원을 달성했다. 재단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 요청에 따라 계좌를 개설했고 오늘 1차 모금을 종료했다"며 "추가 모금을 진행할지는 피해자 가족과 지인이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따뜻한 손길 속에서도 일부 네티즌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논란을 일으켰다. 한 네티즌이 "돈이 급하면 몸이라도 팔아라", "얼굴과 성기는 녹지 않았느냐"는 등의 글을 올려 피해자를 조롱해 공분을 샀다.
특히 이 네티즌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인 메가커피의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해당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에 항의 전화와 악성 리뷰를 남기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에 메가커피 측은 "회사 홈페이지 등에 신고가 접수돼 현재 경위 파악 중"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정된 매장은 해당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곳이 아니고, 가맹점주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소셜미디어상의 무분별한 혐오 표현과 기업의 직원 관리 문제를 동시에 부각시켰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의 혐오 표현에 대한 법적 규제와 함께 기업들의 직원 윤리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항 화재 피해자를 위한 모금 활동은 계속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