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일부 장례식장들의 비윤리적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유가족들의 아픔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일 관내 23개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유가족을 대상으로 부당한 요금청구 및 프리미엄 상품 진행 강요 등이 진행된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제주항공 측이 유가족들에게 통상적인 장례 비용의 2~3배를 지원한 점을 악용해 일부 장례식장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광주의 한 장례식장은 500만원 상당의 고가 제단 장식을 구매하도록 유도했고, 유족이 요청하지 않은 고가 옵션의 식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장례식장은 자신들이 지정한 상조업체를 이용하지 않으면 장례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는 등 유족의 선택권을 제한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광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라남도 역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22개 전 시·군 담당자와 관내 126개 장례식장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유가족을 위한 구호품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얌체 추모객'도 목격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가장 우려했던 일"이라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