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의 내홍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허은아 대표의 당무 문란 행태와 조대원 최고위원의 거짓 연판장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 안팎에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허은아 대표는 취임 이후 7개월간 당의 비전과 정책은 뒷전으로 한 채 개인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직자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허 대표의 임기 동안 오로지 '허은아'라는 개인을 띄우는 데 당과 사무처 당직자를 동원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허 대표가 당 공식 홈페이지를 자신의 화보집처럼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당직자는 "허 대표 관련 기사를 하루 1건 이상 내지 못하면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불어 허 대표의 독단적인 인사와 당규 무시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이준석 의원 측근인 김철근 사무총장을 전격 경질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폭거"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조대원 최고위원은 허 대표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거짓 연판장 의혹에 휘말렸다. 조 최고위원이 당직자들의 동의 없이 명단을 도용해 허 대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동의도 없이 이름이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며 "정치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윤리마저 저버린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로 인해 개혁신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제3지대를 표방하며 출범한 정당이 내부 갈등으로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며 "허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즉각적인 사퇴와 함께 당 쇄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당의 본래 취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