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직영을 추진 중인 마산로봇랜드 테마파크에 대해 인력조정과 수익실현 대책 마련 등에 있어 면밀하고 신중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제411회 경상남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 나선 정규헌 의원(창원9, 국민의힘)은 로봇랜드 직영 계획의 세부적인 내용들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먼저 정 의원은 경남도가 직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책임경영의 한계’, ‘우수인력채용 애로’, ‘불필요한 비용증가’인 점을 짚으며 안정화를 찾아가던 위탁 경영체제를 직영으로 전환하는데 충분한 근거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직영 추진의 첫 번째 계획이 ‘조직개편 및 인력조정안’이라는 점에 대해 ‘구시대적인 방식’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22명이 일하는 ‘시설관리팀’과 33명이 근무하던 ‘고객안전팀’을 ‘파크시설안전팀’ 하나로 묶어 11명으로 축소했다. 위탁운영 체제에서는 고객안전과 파크시설안전팀을 분리해 중대재해법 발효에 전문성 있게 대응했으나, 직영체제에서의 조직개편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충분히 고려한 인력조정이라고 볼 수 없다”며 “입장객 1만 명 이상 방문 시 두 팀으로도 시설 운행과 안전 점검을 수행하기 어려웠는데, 11명은 경남도가 설정한 입장객 60만 명 달성이라는 목표에 충분한 인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기존 로봇랜드에 근무하던 직원들에 대한 고용안정화 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핵심인력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직영체제로 전환된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층 유출을 막겠다는 경남도의 계획에 맞도록 청년층 고용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또한 식음 및 판매매장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대책과 임대 계약 만료 후 수익실현 대책도 물었다.
정 의원은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이미 로봇랜드는 1,662억에 달하는 혈세를 낭비했고, 이에 대한 책임소재와 구상권 청구 문제 등으로 한동안 경남도 전체가 시끄러웠다”며 “만약 직영화 또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경남도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때문에 도정의 책임자로서 더욱 세심하고 민멸한 사업 진행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규헌 의원은 이날 경남교육청을 상대로 생존수영 수업을 받기에 턱없이 부족한 학생 수영장 건립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생존수영 수업이 수영장 부족으로 실기수업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2024년 도내 65곳의 수영장이 생존수영 수업에 쓰이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지자체 스포츠센터로,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쪼개어 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학생 전용 수영장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의원은 마산중학교 옛 과학관 건물 부지에 학생 전용 수영장을 건립할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마산중학교는 그린스마트 사업이 진행 중으로, 사업기간 동안 옛 과학관 건물을 임시교사(校舍)로 사용 중이다. 그린스마트 사업이 종료되면 옛 과학관 건물은 철거될 예정이다.
정규헌 의원은 “마산중학교 인근은 초중고 20여개교가 밀집한 지역으로, 마산중학교 과학관이 수영장으로 활용될 경우 많은 학생들이 생존수영 뿐 아니라 여가활동으로 수영을 즐기기에도 더 없이 좋은 적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