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 피해로 몸살을 앓던 대구 수성못의 둥지섬이 생태 복원사업 2년을 거치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 섬 내 나무 구멍에서 사향오리로 추정되는 조류가 자신의 솜털로 만든 둥지 속에 유백색 알들을 품고 있는 현장이 포착된 것이다. 황폐화된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둥지섬은 2년 전까지만 해도 가마우지의 집단 서식으로 인해 극심한 생태 교란을 겪었다. 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섬 전체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나타났고, 오랫동안 자라난 노거수들이 고사하는 등 생태계 파괴가 심각했다. 이에 수성구는 둥지섬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수성못의 경관을 지키기 위해 대대적인 정비 및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복원 사업이 완료된 후 올해가 2년 차를 맞이했는데, 둥지섬의 건강성 회복이 눈에 띄게 진행 중이다. 이번 오리의 포란은 복원 과정에서 기존의 수목들을 건강하게 보존하고 관리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로 평가된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나무 구멍이 조류의 산란과 포란에 적합한 서식 환경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실증하는 사례다. 가마우지가 독점했던 섬이 이제는 다양한 조류가 공존하는 안전한 서식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란 중인 오리의 극진한 모성애도 눈길을 끈다. 자신의 솜털을 뽑아 만든 둥지 속에서 유백색 알들을 품고 있는 모습은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 회복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는 단순한 조류의 번식을 넘어 수성못 생태계의 다양성과 안정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가마우지 문제로 몸살을 앓던 둥지섬이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자연의 자정 능력을 되찾고 새로운 생명을 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오리의 포란은 도심과 자연이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인 만큼, 앞으로도 수성못을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생태 휴식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