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구 풍호동에 문화센터와 도서관이 오는 9월 문을 엽니다. 완공만 보면 평범한 소식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이 문을 열기까지, 꼬박 15년이 걸렸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창원시의회 회의록과 예산 자료에 그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진해에는 문화센터가 둘 있습니다

먼저 짚고 갈 게 있습니다. 진해에는 문화센터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1993년에 문을 연 옛 진해문화센터, 구민회관입니다. 지금도 진해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금 풍호동에 새로 짓는 건물입니다. 이 기사가 따라가는 것은 새로 짓는 건물, 그 건립 과정입니다.

새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입니다. 도서관과 공연장을 함께 갖췄고, 건물 면적은 1만 1천여 제곱미터입니다. 옛 건물이 낡고 좁아 대형 공연을 올리기 어려웠던 만큼, 진해 주민들에게는 오래 기다린 시설입니다. 실제로 옛 진해문화센터 A 본부장은 2020년 시의회에서 옛 건물이 "대형 공연을 유치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스포츠센터로, 다시 문화센터로

시작은 2006년 진해시장의 공약이었습니다. 처음엔 도서관이었습니다. 그런데 계획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이 변화 과정은 2019년과 2021년 시의회 회의록에 남아 있습니다. 2019년 B 과장은 정순욱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이 사업이 구 진해시 시절 진해중부도서관 건립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08년 도서관으로 추진되던 사업에 체육 시설을 더한 복합시설 구상이 얹혔지만, 주변에 이미 체육시설이 있어 "중복투자"라는 감사 지적이 나왔습니다. 2011년 부지가 통합되며 진해문화체육센터·도서관이 됐다가(2021년 김우겸 의원 발언), 2013년 체육시설을 뺀 진해문화센터·도서관으로 정해졌습니다. 그사이 소관 부서도 도서관사업소에서 체육 관련 부서로, 다시 문화예술과로 여러 번 옮겨 다녔습니다.

김우겸 의원은 2021년 감사에서 이 사업을 두고, 2006년 진해시장의 공약으로 시작해 15년간 숱한 계획변경을 거치며 "두 차례 감사원 감사에 지적받아서 사업예산 측면에서 각각 실패한 사업"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감사원의 두 번째 감사가 특히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 의원은 2015년 감사원이 "타당성 재조사 및 투자심사 재심사 후에 추진"할 것을 지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재조사와 재심사를 거치느라 착공은 또 몇 해가 미뤄졌습니다.

설계부터 착공까지, 또 몇 해

설계 단계부터 늦어졌습니다. 2020년 6월, C 국장은 시의회에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설계가 중단되었다가 지금 5월 달부터 재개를 해가지고 올 연말까지 설계가 완료될 겁니다. 내년 3월 달에는 착공을 하려고 지금 현재 계속 집중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주차장이 최고로 애로사항이 많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착공은 그 뒤로도 미뤄졌습니다. 실제 첫 삽은 2022년에야 떴습니다. D 과장은 그해 9월 감사에서 "올해 7월에 계약은 됐고요"라며 사업비 구조를 설명했습니다. "이 사업비가 574억 정도로 해서 (…) 지금 시비가 485억 정도 투입이 좀 되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특교세를 저희들이 작년에 이달곤 국회의원님을 통해서 7억을 받아놨고요. 도비가 지금 저희들이 80억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착공식은 그해 11월에 열렸습니다.

완공 목표도 계속 밀렸습니다. 애초 목표는 2023년 완공이었습니다. 김우겸 의원은 2021년에 "만약 8월에 착공한다 하더라도 (…) 2023년에 완전한 완공을 할 수 있을지 제가 의문이거든요"라고 했습니다. 그 의문은 현실이 됐습니다. 사업 자료에 적힌 완공 예정 시점은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다시 2025년으로 밀렸습니다.

새 건물의 운영 이름은 진해아트홀로 정해졌습니다. 2025년 6월 시의회에서 시장권한대행은 창원문화복합센터·성산아트홀 리모델링과 함께 "진해아트홀 개관"을 창원문화재단이 준비할 현안으로 꼽으며 "내년에 해야 되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정식 개관은 2026년 9월로 잡혔습니다. 처음 목표보다 3년이 늦은 겁니다.

2006년 공약부터 2026년 개관까지 15년 주요 일지. 경남포스트 제공
2006년 공약부터 2026년 개관까지 15년 주요 일지. 경남포스트 제공

이종화 의원은 2025년 10월 시의회에서, 진해아트홀과 도서관의 개관을 앞두고 이 시설을 "진해구민들께서 지난 15년여를 기다려온 소중한 문화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옛 건물이 문을 연 1993년부터 세면 33년, 공약이 나온 2006년부터 세면 15년입니다. 진해의 새 문화센터는 그렇게 문을 엽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15년 동안 예산과 규모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계약은 어땠는지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