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중앙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 지혜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돼 '나무의 언어로 읽는 삶의 지혜'를 주제로 한 강좌를 운영 중이다. 지난 7일 첫 강의를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9월 21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봄에는 연둣빛으로, 여름에는 짙은 녹음으로 우리 곁을 지켜온 나무. 인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살아온 나무의 삶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찾는 인문학 여정이 정읍에서 펼쳐지고 있다. 숲과 나무를 인문학적으로 탐색하는 심화 과정 강연으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회차별로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도 관심 있는 시민은 언제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강의를 맡은 고규홍 작가는 국내 대표 나무 칼럼니스트다. 오랜 시간 전국의 노거수와 마을 숲을 기록하며 나무에 담긴 역사와 문화, 생명의 가치를 널리 알려왔다. 기자 생활을 거친 후 천리포수목원에 머물며 나무의 세계에 들어섰고, 이후 나무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글과 책을 꾸준히 펴내고 있다.
이번 강좌에서는 숲의 기원과 진화, 나무의 생존 전략, 숲속 생명들의 관계, 기후 위기 시대 숲의 역할 등을 살펴본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가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내장산국립공원을 품은 정읍의 지역적 특성과도 부합한다. 시민들에게 친숙한 숲과 나무를 단순한 자연환경이 아닌 역사와 문화, 철학이 깃든 존재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숲의 도시 정읍'의 가치를 인문학적으로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강의에서는 나무를 생태적 존재를 넘어 오랜 시간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품어온 존재로 바라보는 이야기가 소개돼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도서관 관계자는 "나무를 이해하는 일은 결국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며 "시민들이 나무의 언어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