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가 2일 명지초등학교에서 성인문해교육 수강생을 위한 특별한 학교 체험 프로그램 '할머니 학교가유'를 운영했다. 대산읍 대산9리, 대죽1리 마을학교에 다니는 어르신 19명이 초등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급식을 나누며 학교 경험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령기에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어르신들에게 초등학생으로서 학교에 발을 내딛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글을 배우지 못한 채 살아온 어르신들이 처음으로 학생이 되는 경험을 통해 인생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참여한 한 어르신은 프로그램 후 소감을 전했다. "평생 가슴에 응어리로 남았던 학교 문턱을 이제야 넘게 됐다"며 "까막눈으로 살던 내 인생에 글눈이 뜨이고, 진짜 초등학생처럼 급식까지 먹게 된다니 마치 인생의 봄날이 다시 찾아온 것처럼 설렜다"고 말했다.
서산시가 운영 중인 성인문해교육 마을학교는 학교에 다니지 못해 한글을 읽지 못하는 성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초 한글 교육을 제공한다. 평생 글을 배우지 못했던 주민들이 새롭게 문자 세계에 입문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할머니 학교가유' 프로그램은 이러한 교육의 연장선에서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학교 체험과 추억을 선사하려는 취지로 추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