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선암사 원통전과 송광사 응진당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새로 지정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보물 지정으로, 순천시는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순천시의 선암사 원통전과 송광사 응진당이 보물로 새로 지정되어 지역의 국가유산 도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전남 순천시 제공)

선암사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건물로, 조선후기 왕실의 번영과 순조 임금의 탄생을 기원했던 '왕실 원당'이다. 1824년 왕실의 후원으로 중창되었으며, 정면 3칸·측면 3칸 규모에 정면 1칸을 돌출시킨 '丁자형' 평면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불전과 달리 왕실 제향 공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원통전 옆의 첨성각과 현재의 장서각까지 전체가 왕실원당 공간으로 기능했으며, 선암사가 왕실 후원을 통해 조선후기 최고의 사찰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개혁군주 정조 임금과 그 아들인 순조 임금의 탄생 설화가 깃든 역사적 장소로, 조선후기 왕실과 사찰의 관계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송광사 응진당은 석가모니불과 제자인 16나한을 봉안한 불전이다. 1504년 창건 후 1623년 중수되었으며, 조선 중기 건축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미감을 잘 간직하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17세기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했던 조각승 응원 등이 1624년 제작한 목조석가여래삼존상과 소조 16나한상, 1724년 제작한 불교회화 등 다수의 보물급 문화유산을 오랫동안 봉안해 왔다. 정면 3칸·측면 3칸 규모로 조선 중기 불전 건축의 전형적 양식을 완벽히 유지하고 있으며, 상량문 등 관련 기록유산도 잘 보존되어 있어 사찰 불전의 절대연대를 살필 수 있는 조선중기 건축사의 표지(標識) 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

순천시의 손훈모 시장은 "이번 보물 지정은 선암사가 왕실 원찰로서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승보사찰 송광사의 수행전통을 이어온 정신적인 뿌리가 되는 건물의 가치를 인정받은 쾌거"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숨은 가치를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현재 국보·보물 60건을 비롯해 총 177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로 위상을 확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