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가운데, 경남 산청의 경호강이 래프팅과 미식 체험으로 여름휴가를 완성하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산청군은 경호강의 풍부한 수량과 짜릿한 급류 구간에서 즐기는 래프팅과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흑돼지 음식으로 관광객들에게 스릴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산청의 경호강에서 래프팅으로 여름 스릴을 만끽한 후 산청흑돼지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산청군 제공)

경호강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해 진주 진양호까지 이어지는 약 32km의 도도한 물길이다. 예부터 시인과 풍류객들이 '선비의 강'이라 부르며 찬미했던 아름다운 강이지만, 여름이 되면 역동적인 레포츠의 천국으로 변모한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흐르는 풍부한 수량과 넓은 강폭, 빠른 유속으로 인해 경호강은 스피드와 스릴을 완벽하게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래프팅 코스로 꼽힌다.

산청고등학교 인근 옥산리에 조성된 래프팅 타운은 샤워실과 탈의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체험 후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코스는 래프팅 타운을 출발해 한밭하선장(2.5km), 자신하선장(5km), 어천하선장(7.5km)까지 3개 구간으로 운영되며, 당일 강수량과 경호강 수위에 따라 운행 가능한 구간이 결정된다. 경호강2교를 지나 내리교 아래를 통과하는 구간은 강폭이 좁아지며 물살이 급격히 빨라져 온몸으로 물보라를 맞을 수 있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급류 구간과 완만한 구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숙련자뿐만 아니라 입문자나 가족 단위 관광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경호강은 민물낚시의 명소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맑은 수질 덕분에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은 꺽지가 많이 서식하는데, 여기에는 조선 시대 위대한 대학자 남명 조식 선생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진다. 남명 선생이 경호강에서 낚시를 하던 중 꺽지 한 마리를 잡았는데, 이 꺽지가 선생의 높은 학덕과 인품에 감화돼 스스로 낚싯바늘에 걸려들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인문학적 배경은 경호강의 푸른 물결을 더욱 특별하게 느끼게 해준다.

래프팅 체험 전후로 둘러볼 수 있는 관광 명소도 풍성하다. 성철스님 생가, 대원사 계곡, 국내 최초로 목화를 재배한 문익점 목화시배지, 지리산국립공원 등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요소가 모두 승용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당일치기나 1박 2일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경호강의 힘찬 물살을 가르며 격렬하게 패들을 젓고 나면 기분 좋은 허기가 찾아온다. 산청은 약초 음식, 장어구이, 갈비찜 등 다양한 보양식이 있지만, 여름철 땀을 흘린 뒤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는 '지리산 명품 산청흑돼지'가 으뜸이다. 산청의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란 흑돼지는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마블링이 우수하고 육질이 쫄깃하며 고소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흑돼지 한 점을 산청의 신선한 쌈채소와 함께 먹으면 래프팅으로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산청군은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래프팅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 관리와 안전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래프팅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출발 전 안전 수칙과 안전 장비 착용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며, 관계 기관과 합동 안전 점검을 통해 안전한 수상레서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산청군 체육행정담당(055-970-6421)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