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봉평동행정복지센터가 고독사 및 사회적 고립 위험이 높은 관내 가구를 지원하는 '2026년 천사꾸러미 지원 사업'을 7월부터 본격 추진한다. 10일 발표한 이 사업은 위기 상황에 처한 주민을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로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봉평동이 고독사 위험 가구 20세대를 대상으로 7월부터 매월 제철과일 꾸러미를 전달하며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굴한다. (통영시 제공)

사업 대상은 고독사 위험이 높은 20세대이며,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매월 진행된다. 봉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봉평동 맞춤형복지팀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1세대당 25,000원 상당의 제철 과일 꾸러미를 전달한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방문 시 안부를 확인하고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위기 징후를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봉평동행정복지센터는 최근 주민 신고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발견했다. 미혼에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혼자 사는 김 모 씨는 심한 음주로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존감이 강했던 그는 "병원이든 복지 서비스든 필요 없다"며 외부의 도움을 완강히 거부해 왔다.

봉평동은 포기하지 않고 6월부터 현재까지 수시로 가정을 방문하며 설득에 나섰다. 동장을 필두로 맞춤형복지팀, 통영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그리고 김 씨의 친구와 지인들까지 민관이 총동원되어 10차례가 넘는 집중 방문과 상담을 이어갔다. 대상자의 거부로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거나 병원 입원까지 동행했다가 당일 본인의 거부로 귀가하는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3일에는 봉평동자원봉사협의회와 함께 쓰레기가 쌓여가던 김 씨의 집 내부를 대대적으로 청소하는 주거환경개선을 실시했다. 7일에는 기력 회복을 위한 전복죽 등 여름철 보양식을 전달했다. 김 씨의 마음 변화가 변화무쌍하여 병원 입원과 목욕 봉사 동의가 미뤄지고 있으나, 봉평동은 계속된 설득을 통해 이웃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김 씨의 직장 동료 등 주변 인적 자원을 추가로 연계해 병원 입원 치료를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향후 치료가 시작되면 봉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연계해 추가적인 주거환경개선 및 후견인 지정 독려 등 촘촘한 사후 관리까지 계획하고 있다.

조수용 봉평동장은 "복지사각지대 및 고독사 해소의 핵심은 대상자가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또 찾아가는 진정성"이라며 "천사꾸러미 지원 사업을 통해 숨어있는 고립 가구를 철저히 발굴하고, 거부하는 이웃에게는 열 번, 스무 번이라도 찾아가 진심을 전함으로써 단 한 명의 소외되는 주민도 없는 안전한 봉평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