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장년층 1인 가구에 고독사 예방 반려로봇 ‘홍이’ 지원

말벗기능·복약지도·응급상황 알림 등 고독사 위험군 관리



의령군(군수 오태완)은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년층 1인 가구 5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반려로봇 ‘홍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의령군에서 시범 보급한 반려로봇 '홍이'(의령군 제공)

이 사업은 경상남도 고독사 예방 반려로봇 설치 지원사업으로 도비 900만 원을 지원받아 추진한다. 고독사 위험에 놓여 있지만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중장년에게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 2년까지 무상 지원한다.

반려로봇 ‘홍이’는 양방향 대화를 통한 비대면 정서 지원은 물론 24시간 관제센터 운영으로 선제적 응급상황 확인·대응을 통해 고독사를 예방한다.

‘홍이’는 구체적으로 말벗 기능과 더불어 기분, 건강, 수면, 식사 등 여러 주제의 안부를 묻고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이상 패턴 감지와 복약 순응 기능 등을 작동시켜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응급상황 시 인형의 손을 3초간 누르거나 ‘도와줘’라고 말하면 24시간 AI 상담사를 통해 119에 연계하고, 보호자 또는 관리자에게 알리는 역할도 수행한다.

의령군은 ㈜효돌 전문 엔지니어를 초빙하여 읍·면 고독사 업무 담당자에게 반려로봇사용법을 교육하고, 7월부터 정식 시행되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인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사업에 대한 준비 사항을 공유했다.

군 관계자는 “인공지능 돌봄로봇의 사용반응과 모니터링을 세심하게 살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독사가 의령군에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를 중심으로 최근 복지 목적의 반려 로봇 사업은 상당히 인기가 높다.


거제시도 의령군에 앞서 중장년 고독사 위험 가구에 AI 인공지능 반려로봇 44대를 보급했으며, 관내 군부 지자체들도 속속들이 반려로봇 보급사업 추진을 타진하고 있다.

반려로봇이 새롭게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반려 로봇은 기존에 다양한 기관이 연계해서 수행해야하는 복지서비스를 총체적으로 지원 가능하다.


정서적 지원에서부터 교육, 치료, 일상적인 동반까지 반려로봇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문제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간단한 AI 모니터링을 통해 일상적인 활동 지원, 의료 감시, 사회적 상호작용, 감정 지원 등을 제공하여 사례 기반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AI 반려로봇이 도입되더라도 당분간 지자체 사회복지공무원들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선 시중에 출시되는 반려로봇은 아직까지 인간의 감정과 정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없다.


50%~60% 적중률로 인간의 감정을 맞춘다고 알려져있지만, 적중률 자체가 낮기 때문에 AI가 읽은  반드시 사람의 심리 상태와 일치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또한, 반려로봇은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거나 위로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때로는 부적절하거나 무관심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어르신 실사용자들은 반려로봇이사생활 침해와 데이터 유출의 위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반려로봇은 사용자의 얼굴, 목소리, 행동, 건강 상태 등을 인식하고 저장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나 제조사와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데이터가 무단으로 수집되거나 공유되거나 해킹당하면, 사용자의 사생활이 침해되거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갈 수 없다.


다만 이러한 단점은 AI 로봇이 주는 실익이 워낙 크기에 상당 부분 덜 조명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 보급한 AI 로봇이 심정지 위기에 놓인 어르신의 생명을 여럿 살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특히나 '사회복지직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경상남도 내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업무를 덜어주는 것은 자명하다.

[경남포스트]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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