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상미술의 거장 박광진 화백이 자신의 작품 100점과 조각 거장 작품 14점 등 총 114점을 제주에 기증했다. 제주현대미술관은 23일 이 같은 기증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분관 이름을 '제주현대미술관 박광진관'으로 변경해 운영한다.

이번 기증은 2006년 이후 박 화백이 제주에 전하는 두 번째 대규모 기증이다. 2006년 제주의 자연 풍광을 담은 작품 149점을 무상으로 기증했던 박 화백은 그 작품들이 이듬해 미술관 개관의 토대가 되도록 했다. 이번에 기증된 114점은 박 화백 자신의 작품 100점과 강태성, 김창희 등 한국 조각 거장들의 작품 14점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박 화백의 연이은 기증으로 제주의 문화 자산이 한층 두터워지는 셈이다.
박 화백과 제주의 인연은 반세기를 넘는다. 1964년 제주를 처음 찾은 뒤 자연의 생명력과 계절의 변화를 화폭에 담기 위해 해마다 제주를 방문했다. 이후 삶터를 제주로 옮겨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입주 작가로 활동하며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 힘써왔다.
기증 작품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개최되는 '기증작품 특별전'에서 관람객에게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제주현대미술관 측은 전시 공간별 역할과 전문성을 분명히 하고 관람 편의를 높이기 위해 분관 명칭을 박광진관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종후 도립미술관장은 "2006년에 이어 이번에도 귀한 작품들을 흔쾌히 기증해주신 박광진 화백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며 "화백의 뜻이 담긴 작품들을 도민과 관람객이 오래도록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