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육·해·공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해군사관학교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진해지역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는 1946년 광복 직후 진해에서 개교해 80년 동안 대한민국 해군 인재를 양성하며 진해와 함께 성장해 온 상징적인 교육기관이다. 그러나 주민 공청회나 지역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진해의 역사와 정체성을 흔드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일 오전 이해련 창원시의회 의장은 진해 남원로터리 일대에서 해군사관학교 이전 반대 1인 시위에 나섰다.
이 의장은 "해군사관학교 이전 문제는 단순한 시설 이전이 아니라 진해의 역사와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지역사회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의 뜻을 모아 반드시 재검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북원로터리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는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를 대표해 손익준 씨가 '해군사관학교 이전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묵묵히 피켓을 든 손 씨는 시민들과 눈을 맞추며 해군사관학교 이전 반대의 뜻을 알렸다. 출근길 차량에서는 경적을 울리며 응원의 뜻을 보내는 시민들도 이어져 현장에는 공감과 지지의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재 진해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익준 씨는 "해군사관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상징"이라며 "80년 동안 지역과 함께해 온 학교를 주민 의견도 듣지 않은 채 이전하려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해군의 뿌리인 진해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진해 시민들은 "해군사관학교는 진해의 역사이자 자부심"이라며 이전 계획 철회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앞으로도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해군사관학교 동문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반대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