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는 명상 문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6일 '차와 유교적 명상 콘텐츠 인식 포럼'을 개최했다. 지역의 유학 전통과 한국 차 문화를 바탕으로 현대 명상 콘텐츠의 철학적 기반을 마련하고 조성 중인 명상센터의 운영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자리였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사회 전반이 변화하는 가운데, 수성구는 인간의 자기 성찰과 자기 정립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이번 포럼은 우리 전통의 수양 문화와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명상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시도다.
포럼에서는 네 명의 명사가 한국적 명상의 철학적 기반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홍원식 계명대 명예교수는 낙중학을 기반으로 한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콘텐츠 전략을, 이광호 연세대 명예교수는 퇴계 이황의 경(敬) 사상과 심신 수양의 가치를 다뤘다. 손병욱 경상국립대 명예교수는 남명 조식의 성성자(惺惺子)와 경 사상을 통한 실천 유학의 현대적 구현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효정 한재차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재 이목과 초의의 사상에 나타난 차 명상적 인식을 소개했다.
수성구는 이번 포럼의 학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명상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퇴계의 경 사상과 '활인심방'에 기반한 신체 수련 프로그램, 퇴계와 남명의 호흡·정좌법, 남명 조식의 성성자 정신을 접목한 걷기 명상, 한재 이목과 초의의 차 철학을 바탕으로 한 차 명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문객이 일상에서 몸과 마음을 돌아보고 삶의 중심을 세울 수 있는 한국적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성구는 학술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 시민 참여형 명상 프로그램, 국외 교류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의 정신문화 자산을 미래 세대와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성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상 문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AI 시대일수록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중심을 세우는 힘"이라며 "차와 유교적 수양 전통이 현대인의 삶 속에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이어질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성 중인 명상센터는 총사업비 37억 5,900만 원을 투입해 건설된다. 대지면적 1,162㎡, 연면적 294.78㎡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지며, 명상 클래스룸과 티(Tea) 라운지, 옥상 명상 공간이 주요 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