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와 길상이가 공을 차고 최참판이 심판을 보는 축구경기가 가능할까?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최우수관광마을인 하동 악양면 평사리에서 오는 25일 제3회 논두렁축구대회가 열린다.
2019년 첫 번째 개최 후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하다가 코로나 종식과 더불어 ‘킥오프’하게 됐다.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협)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남자일반부, 여자일반부, 초등부, 중고등부 등 모두 네 개 리그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성의 축구경기와는 전혀 개념을 달리하는 특별하고 이색적인 축구대회라는 것이 눈길을 끌게 만든다. 축구공은 짚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구장도 벼를 수확하고 난 후의 빈 들판이다.
경기장은 가로 20m 세로 30m의 미니구장으로 전후반 합쳐 20분에 경기는 종료된다. 선수는 7명으로 후보 선수 3명과 수시로 교체 가능하다.
리그별 우승팀에는 30만원, 준우승팀에는 20만원 등의 상금도 준비됐다. 무엇보다 예측 불허의 축구경기가 참여하는 선수나 관람하는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하다.
이와 더불어 슬로시티 하동을 상징해 슬로워크(SLOW WALK) 행사도 축구경기 종료 후에 진행된다. 평사리들판 약 4㎞ 구간을 걷는 느림의 미학을 연출하게 된다.
지방정원인 동정호에서는 하동의 20개 차농가가 참여하는 ‘아름다운 찻자리-하동들차회’와 공연도 관람할 수 있으며 하동의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볏짚아트’ 작품전도 열린다. 재미와 지역 활성화, 축제성 확보까지 일석삼조의 결실을 기대해 봄직하다.
올해로 세 번째 행사를 기획한 조문환 놀루와 대표는 “하동의 특별함을 선보여 하동이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기업투자를 유치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경기 참가는 각 그리별 8개 팀 선착순으로, 오는 17일까지 온라인 또는 놀루와(055-883-6544)로 전국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경남포스트]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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