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진해중원로터리 광장 일대가 해군사관학교 졸속 통합·이전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해군사관학교 이전 반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진해지역 민간·사회단체와 소상공인, 안보·보훈단체 회원,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시민 등과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최 측은 약 2천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창원특례시의회 이해련 의장을 비롯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해사 이전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규탄 연설을 이어가고 있다(자료/ 경남포스트)
창원특례시의회 이해련 의장을 비롯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해사 이전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규탄 연설을 이어가고 있다(자료/ 경남포스트)

행사는 오전 10시 국민의례와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대회사,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및 보훈·안보단체 대표 연대사, 국회의원 특별연설과 현장 규탄발언, 시민대표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최치광 공동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해군사관학교가 1946년 진해에 문을 연 이후 80년 동안 진해시민과 함께해 온 역사적 공간임을 강조하며, 충분한 시민 의견수렴 없이 추진되는 통합·이전 계획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해군사관학교는 진해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국가적 자산인 만큼 지역사회의 동의 없는 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단에 오른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좌측부터 이종욱, 신동욱, 박상웅, 서천호, 최형두) 해군사관학교 이전 반대 규탄연설을 하고 있다(자료 /경남포스트)
연단에 오른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좌측부터 이종욱, 신동욱, 박상웅, 서천호, 최형두) 해군사관학교 이전 반대 규탄연설을 하고 있다(자료 /경남포스트)

이어 연단에 오른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사관학교 통합 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힘을 보탰다. 참석자들은 각 군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무시한 일률적인 통합은 오히려 장교 양성과 군의 전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의 신중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종욱 국회의원은 현장 규탄연설을 통해 진해의 대표적 국가시설인 해군사관학교의 이전 문제를 지역 주민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진해시민의 목소리를 국회와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이전 반대 여론을 모으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신동욱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종욱 국회의원, 박상웅 경남도당위원장, 최형두·서천호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과 경남도의원·창원시의원들이 참석해 시민들과 뜻을 함께했다.

청년ㆍ시민대표가 해사 이전 반대 및 진해 존치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자료/경남포스트 )
청년ㆍ시민대표가 해사 이전 반대 및 진해 존치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자료/경남포스트 )

특히 청년·시민대표가 낭독한 결의문에서는 해군사관학교 통합·이전 계획의 즉각적인 재검토와 시민 의견수렴, 해군의 전문성과 교육체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진해시민의 동의 없는 졸속 이전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결의문 낭독에 이어 참가자들은 “해군사관학교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 “진해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만세삼창과 투쟁 퍼포먼스를 펼쳤다.

행사 참가자들은 중원로터리에서 남원로터리를 거쳐 다시 중원로터리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이어가며 시민들에게 해군사관학교 이전 반대의 뜻을 알렸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해군사관학교 이전 반대 구호를 외치며 중원로터를 출발해 남원로터리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자료/경남포스트)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해군사관학교 이전 반대 구호를 외치며 중원로터를 출발해 남원로터리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자료/경남포스트)

한편 정부는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진해 해군사관학교의 역할과 향후 이전 여부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