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이 아빠의 육아 참여를 넓히고 가족친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2026년 거창韓 아빠단’ 참여자 모집에 들어간다. 모집은 3월 9일부터 시작되며, 올해는 경상남도 ‘경남, 아빠해봄’ 사업과 연계해 대상을 기존 2~8세 자녀를 둔 아빠에서 12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아빠로 넓히고 20명을 선발해 4월부터 12월까지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가족 체험 행사를 넘어, 육아를 특정 부모의 몫이 아니라 지역이 함께 떠받치는 생활 의제로 옮겨놓으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경남도의 저출산 대응 자료에는 ‘경남형 아빠육아 참여 지원, 경남 아빠 해봄’이 범사회적 대응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돼 있고, 실제로 남성의 돌봄 참여는 전국적으로도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025년 1~9월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가운데 남성 비중이 약 37%라고 밝혔고, 국회 제출 자료를 인용한 최근 보도에서도 남성 육아휴직 이용이 최근 5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창군의 ‘아빠단’은 이런 변화가 제도 통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안에서 실제 관계와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생활형 돌봄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거창韓 아빠단은 2025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아빠들이 자녀와 함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육아 역량을 키우고 지역 내 육아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지난해에는 체험활동과 육아 멘토링, 가족 나들이 등 실질적인 양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올해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 범위를 더 넓혔다. 특히 군은 만족도가 높았던 지역문화체험과 아빠교육, 육아멘토링을 중심축으로 삼되, 새로 모집한 참여자들의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방문 장소와 활동 주제, 운영 방식까지 맞춤형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이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양육자의 필요를 중심으로 사업을 다듬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올해 운영 방식도 한층 입체적으로 짜였다. 거창군은 오프라인 체험·교육 프로그램에 더해 온라인 미션, 가족 공동 활동, 자조모임 형태의 육아 간담회와 교류 행사도 함께 운영할 계획인데, 이는 아빠들의 참여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습관으로 연결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부모교육 관련 조사에서도 전문기관 교육 경험은 높지 않았지만 효과성에 대한 기대와 참여 의향은 비교적 높게 나타난 바 있어, 지역 단위의 부담 낮은 참여형 프로그램은 실제 수요와도 맞닿아 있다. 결국 거창韓 아빠단의 성패는 모집 인원 자체보다, 참여 가족이 지역 안에서 돌봄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연결되는 관계망을 얼마나 촘촘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아이를 키우는 일은 더 이상 한 사람의 희생으로 버티는 문제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배우고 지역이 함께 응원해야 하는 일상 과제”라며 “거창韓 아빠단이 아빠와 자녀가 가까워지는 계기에서 나아가, 지역 안에 건강한 돌봄 문화를 퍼뜨리는 출발점이 되도록 행정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들이 육아를 어렵고 낯선 역할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아이도, 가정도, 지역도 더 안정적으로 설 수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거창군의 이번 모집은 저출생 대응을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 속 참여 방식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사업이 지속성을 가지려면 단발성 체험의 만족도를 넘어서, 참여 이후에도 지역 안에서 육아 정보와 정서적 지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로 발전해야 한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가족 내부의 역할 변화에 그치지 않고, 아이가 자라는 지역의 문화와 돌봄 감수성을 바꾸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거창韓 아빠단이 해마다 범위와 깊이를 넓혀간다면, 지방 소도시가 가족정책을 어떻게 생활형 공동체 사업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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