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여름철 기온상승에 따른 매개곤충 활동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럼피스킨 위험주의보 발령체계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첫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LSD) 발병 이후 1년 만의 선제적 예찰 강화 조치다. 도는 “고온·다습한 7 ~ 8월이 바이러스 전파 고위험기”라며 “조기 경보로 축산농가의 자율방역을 유도해 피해를 제로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위험주의보 체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총괄하고, 전국 18개 고공포집기와 4개 거점센터, 120호 예찰 농가에서 침파리·모기를 상시 채집해 바이러스 보유 여부와 개체 수를 분석한다. 경보 발령 기준은 ▲채집 침파리에서 럼피스킨병 바이러스 검출 ▲고공포집기로 침파리 유입 확인 ▲예찰 농가 평균 침파리 20마리 이상 채집 등 세 가지 중 하나가 충족될 때다. 

경남도 동물방역연구소는 매주 채집 데이터를 농식품부 정보망에 입력하고, 결과가 위험 기준을 넘으면 즉시 문자 알림을 발송한다.

경남은 전국 세 번째 산림 면적(66.3 %)을 보유하고 축우 48만 두가 사육되는 광역단체다. 지난해 7월 말 침파리 평균 채집 수 21마리를 기록한 뒤 고흥·영암 농가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동일 수준의 밀도가 감지될 경우 방역 긴장도가 최고 단계로 올라간다.

경제 파급도 적지 않다. 경남연구원은 지역 축우 가치와 이동제한 손실을 합산할 때, 3개 시·군에 동시에 발병하면 1,150억 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창근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농가의 일상적 방제가 곧 최선의 백신”이라며 ▲3주 이내 백신 접종 완료 ▲축사 내 · 외부 분변 제거 ▲해충 차단망·팬 작동 점검 ▲기피제 주 1회 분무를 지침으로 제시했다.

경남도는 올해 5월까지 축산 농가 94 %에 1차 LSD 백신을 접종했고, 8월 둘째 주까지 미접종·재입식 농가에 추가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방충망·초음파 해충기 설치비의 50 %(농가당 최대 500만 원)를 도비로 지원하는 사업도 7월부터 접수 받는다.

감염 경로별 대응도 포함한다. 육상 경로는 가축 이동 승인 단계에서 1일 전 발열·피부 확인을 의무화했고, 해상·항공 경로는 수입 조사료에 부착된 곤충을 살펴볼 수 있도록 창원·통영 항만에 자외선 포집기를 신규 설치했다.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공항검역소에는 냉매 살충 박스가 배치돼 불개미·침파리 등 위험 곤충을 즉시 냉살(冷殺) 처리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럼피스킨 외에도 여름철 모기매개 질병인 아까바네병·소유행열·돼지 일본뇌염에 대한 종합대책을 가동한다. 젖소 농가에는 아까바네·입원성 야생병 3종 혼합백신을 8월까지 공급하고, 양돈농가에는 일본뇌염 백신 16만 두분을 추가 배정한다. 또한 축사 주변 웅덩이 매몰, 방충 커튼 설치 등 환경개선에 최대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농협 경남지역본부는 경보 발령 시 방제 약품 공동 구매·공급망을 가동해 약품 가격을 25 % 낮출 방침이다. 축산단체 관계자는 “이윤이 적은 소규모 농가일수록 예방 비용 부담이 크다”며 “주민주도 벼룩시장, 공동 분뇨 치우기 같은 상생 방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