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아산시장이 2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충청남도 지방정부회의에 참석해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도비 지원을 공식 건의했다. 충남의 소비 역외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와 시·군이 함께하는 공동 재정지원체계 구축을 제안한 것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역사랑상품권 도비 지원과 아산페이의 경제효과를 바탕으로 충남도에 도 차원의 공동 재정지원 필요성을 건의했다. (아산시 제공)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역사랑상품권 도비 지원과 아산페이의 경제효과를 바탕으로 충남도에 도 차원의 공동 재정지원 필요성을 건의했다. (아산시 제공)

충남의 소비 역외유출 규모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충남의 소득 역외유출 규모는 22조 3천억 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도민 소비의 45.3%가 다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과 대전으로의 소비 유출이 집중되면서 유통업과 요식업 등 생활밀착업종을 중심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 시장은 "충남의 소비 역외유출 문제는 개별 기초지자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광역적 과제"라며 도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정책과 박수현 충남도지사의 관심을 연계해 도와 시·군이 함께 참여하는 재정지원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지역 내 소비를 늘리고 역외유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지역사랑상품권의 할인 비용은 국가와 시·군이 분담하고 있다. 다만 일부 광역자치단체는 시·군 부담분의 일부를 도비로 지원하고 있어, 충남도도 같은 방식의 지원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 시장은 "지역사랑상품권은 역외 소비를 지역 내 골목상권으로 전환하는 효과적인 정책수단"이라며 "도비 지원은 단순한 재정 분담을 넘어 충남의 소비를 지역 안에 머물게 하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실질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아산시는 지역사랑상품권의 정책 효과를 아산페이를 통해 입증했다. 아산시 분석 결과 아산페이는 202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생산유발 3,244억 원, 부가가치 유발 1,491억 원, 취업유발 2,695명, 역외유출 방지 2,873억 원, 순소비 증가 2,328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오 시장은 "이 같은 성과를 충남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도비 지원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공장 증설과 관련해 충남도에 신속한 행정 지원도 건의했다. 도시관리계획 변경안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당초 8월 26일에서 8월 19일로 7일 앞당긴 것에 감사를 전한 뒤, "반도체 산업은 속도가 경쟁력인 만큼 가능한 한 조속히 도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오세현 시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열린 민선9기 충청남도 시장·군수협의회 임시회의에서 협의회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충청남도 시장·군수협의회는 도내 15개 시·군의 상호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을 건의하는 협의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