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문화재단이 주민 주도형 의제 발굴 사업 '문화반상회'를 성료했다.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진행된 이 사업에서 주민들이 지역의 일상적 문제 15개를 발굴했으며, 이를 통합해 4개의 대표 의제를 도출했다. 최종 선정된 가장 시급한 의제는 '여름 성수기 해변 환경 및 화장실 위생 문제'다.

문화반상회는 이웃 3명 이상이 모여 생활 속 지역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재단이 모임 운영비를 지원하는 공론장 사업이다. 올해는 4월부터 6월까지 5개 읍면에서 생활, 환경, 교육, 돌봄, 문화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자율적 모임을 이어갔다. 주민들은 각자 느끼는 지역 문제를 '질문형 의제'로 정리해 총 15개를 발굴했다.
7월에 열린 '문화반장 원탁회의'는 이러한 의제들을 정책으로 연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 5개 읍면의 문화반장들이 참여해 15개 의제를 공통 맥락에 따라 4개 그룹으로 통합하고, 각각의 원인을 진단해 주민 실천 방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도출된 4개 대표 의제는 ▲여름철 해변 환경(주차난·화장실 위생·쓰레기 무단투기) ▲문화유적지 인지도 높이기 ▲공원 등 일상 휴식 공간의 노후화 및 안전 ▲청소년 놀거리와 공간 부족 등이다. 이 중 우선순위 투표를 거쳐 해변 환경 문제가 가장 시급한 최종 의제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5년 사업의 진화 과정을 보여준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소통 플랫폼 구축에 힘썼고, 2025년에는 과정 중심의 의제 발굴에 집중했다. 올해 2026년은 주민이 직접 원인을 진단하고 실천 방안과 협력 주체까지 제시하는 실질적 대안 도출 단계로 나아갔다. 주민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전반적 만족도와 내년 재참여 의향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참여자 대다수가 논의한 아이디어를 직접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보완할 점도 확인됐다. 참여층이 50대 여성 문화반장에 다소 집중된 점과 논의된 의제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재단은 내년부터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반상회를 주민이 직접 실행과 검증까지 참여하는 생활 실험실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동시에 주민 제안이 실제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할 예정이다.
고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반상회는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대안을 모색해 온 과정으로, 5년간 쌓인 주민 주도 문화 자치의 기반이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목소리가 실제 문화정책과 지역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내실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