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 송도서 중학생 2명이 탄 킥보드가 인도 위를 내달리고 있다 .

딸을 구하려다 전동킥보드에 치여 중태에 빠졌던 30대 엄마가 사고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

피해자 A씨(30대)의 남편 B씨는 27일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힘들 것 같다고 했지만, 지금은 기적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고 눈을 떴다”고 전했다.

B씨는 지난 24일 면회 중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아이들 이름을 언급하자, A씨가 눈을 깜빡이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눈을 살짝 뜨더니 저를 바라보는 순간,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했다”고 그는 말했다.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4시37분 경,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인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남편과 둘째 딸과 함께 외출 중이었으며, 편의점에서 간식을 산 뒤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중이었다. 이때 중학생 2명이 함께 탄 전동킥보드가 인도로 돌진했다.

A씨는 순간적으로 딸을 끌어안아 보호했으나, 킥보드에 그대로 부딪혀 머리를 바닥에 강하게 부딪쳤다.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은 A씨는 다발성 두개골 골절과 뇌부종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를 낸 여중생 2명은 모두 14세 이상으로 형사처벌 대상에 해당한다. 경찰은 이들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원동기 면허 미소지 ▲안전모 미착용 ▲2인 탑승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모두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사고 당일 가해 학생 부모로부터 ‘죄송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지만, 아직 읽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아직 더 많은 기적이 필요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인근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속도 및 과실여부를 추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