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갑작스러운 야간·휴일 근무 등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했을 때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가정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아이돌봄서비스 긴급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콜 접수 후 평균 1시간 35분 만에 돌보미가 현장에 도착한다. 경남도 여성가족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긴급돌봄 이용 건수는 6,1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 늘었다. 이용 가정은 3,970가구, 총 돌봄 시간은 2만 1,000 시간을 넘어섰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돌봄 누리집이나 콜센터(1577-2514)에서 긴급 돌봄 버튼을 누른 뒤 ▲부모 연락처 ▲아이 연령 ▲필요 시간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시스템은 거주지 반경 7 km 안에 있는 돌보미 3명에게 동시에 알림을 보내고, 수락이 가장 빠른 돌보미가 배정된다. 돌보미가 수락하면 보호자는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누가 언제 오는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요금은 정부 소득 기준에 따라 ▲가형(중위소득 75 % 이하) 시간당 1,100원 ▲나형 2,700원 ▲다형 4,400원 ▲라형(소득 상위) 10,000원으로 구분된다. 경남 추가 지원을 적용하면 가형은 440원, 나형은 1,620원만 내면 된다. 아이 둘 이상이 동시에 돌봄을 받으면 둘째부터 50 % 감면된다. 이런 지원책 덕분에 경남의 아이돌봄 이용률은 2024년 27.1 %로 전국 평균(19.3 %)을 크게 웃돈다.

돌보미 인력도 탄탄하다. 5월 기준 경남에는 1,960명의 아이돌보미가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창원·진주 2곳에 더해 김해·거제·양산에 양성 교육기관을 추가 지정해 연간 600명의 신규 돌보미를 배출할 계획이다. 돌보미 교육은 80시간(이론 32 h, 실습 48 h)으로, 아동학대 예방·응급처치·영유아 발달 이해 등을 필수 이수해야 자격이 부여된다. 2025년부터는 야간·휴일 근무 수당이 시간당 1,000원 인상돼 인력 확보가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실제 사례도 긍정적이다. 거제시에 사는 강○○ 씨는 “새벽 배송 담당이라 04 시에 출근해야 하는데 지인에게 부탁하기도 어렵고, 어린이집도 열지 않아 막막했다. 긴급돌봄 덕분에 아이가 깨지 않은 채 돌보미 품에서 다시 잠든 걸 보고 안심하고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경남여가원 조사에 따르면 긴급돌봄 이용 가정 320가구 중 93 %가 ‘서비스 덕분에 출근 포기·진료 지연 등을 막았다’고 답했다.

경남도는 서비스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매달 둘째 주를 ‘긴급돌봄 체험 주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에는 첫 2시간 이용료가 무료이며, 사용 후기 SNS 이벤트에 참여하면 육아용품 교환권을 준다. 지난해부터는 AI 챗봇이 누리집 신청 절차를 안내해 평균 입력 시간을 2분 30초에서 1분대로 줄였다. 도는 “신청 과정이 복잡하면 정말 급한 사람들이 포기한다”며 UX 개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타 지자체와의 협력도 눈에 띈다. 부산·전북이 운영 중인 ‘부모SOS센터’는 경남 긴급돌봄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올 하반기부터 도내 돌보미 인력풀과 교차 파견을 추진한다. 이는 국경(道境)을 넘어 출·퇴근권이 겹치는 도시에서 돌봄 공백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최초로 경남이 도입한 ‘근무지 인근 돌봄’ 서비스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부모가 회사 내 수유실이나 회의실을 돌봄 장소로 지정하면 돌보미가 직접 찾아가 업무 중 공백 없이 아이를 돌본다.

긴급돌봄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 ‘맞벌이·돌봄 공백 조사’에 따르면 경남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중 “아이 돌봄이 급히 필요한 상황이 월 1회 이상 발생한다”고 답한 비율은 45 %에 달한다. 경남도는 이에 맞춰 2026년까지 긴급돌봄 매칭 시간을 60분 이내로 단축하고, 돌보미 2,500명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숙이 도 여성가족과장은 “돌봄은 복지이자 경제 활력”이라며 “돌보미 인력 확충, 본인부담 완화, 홍보 강화의 삼각 전략으로 부모가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이어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