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이 7월 14 일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2025년 친구야 놀자’ 학교폭력 예방콘서트가 개그와 뮤지컬을 결합한 75분간의 무대로 800여 명의 중‧고교생에게 웃음과 경각심을 동시에 전했다. 행사는 군이 2013년부터 이어 온 학교폭력 인식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는 KBS ‘개그콘서트’ 출신 송영길·김혜선·정승환·김회경·홍현호 등 개그맨 9명과 뮤지컬 배우 3명이 참여해 대표 코너 ‘수호천사’, ‘황해 2025’를 재해석했다.

  이날 공연에는 KBS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 송영길, 김혜선, 정승환, 김회경, 홍현호 등 9명과 뮤지컬 배우 3명이 참여해, <수호천사>, <황해2025> 등 인기 개그 코너를 학교폭력 예방 주제에 맞춰 재구성해 웃음과 감동을 전달했다.(창녕군 제공)
이날 공연에는 KBS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 송영길, 김혜선, 정승환, 김회경, 홍현호 등 9명과 뮤지컬 배우 3명이 참여해, <수호천사>, <황해2025> 등 인기 개그 코너를 학교폭력 예방 주제에 맞춰 재구성해 웃음과 감동을 전달했다.(창녕군 제공)

무대는 실제 사건을 모델로 한 ‘가해자의 편지’로 시작해, 권선징악 구조의 콩트, 뮤지컬 넘버 ‘Stand by Me’ 합창으로 이어졌다. 관객인 학생들은 가해자·피해자·방관자 역할 카드를 뽑아 상황극에 즉흥 참여했고, 출연진은 폭로성 폭력·사이버 괴롭힘 등 최근 양상을 개그 코드로 풀어냈다.

공연 기획을 맡은 영산청소년문화의집은 “정형화된 계도식 강연보다 스스로 느끼게 하는 공연 콘텐츠가 학교폭력 예방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육부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생들은 ‘체험형·공감형 예방 활동’을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실제로 학교폭력제로센터 운영 지침은 지자체가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해 예방교육 다변화를 시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창녕군이 12년간 축적한 프로그램 운영 경험 역시 주목받는다. 군 기록에 따르면 2013~2024년 콘서트 누적 관객은 8,400명, 관내 중학교 기준 학교폭력 상담 건수는 같은 기간 27 % 감소했다. 원인을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군은 예방교육·청소년상담센터·학교 연계사업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성과로 분석한다. 

학교폭력예방 콘서트를 개그맨이 진행하는 사례는 2010년대 이후 확산됐다. 경찰·교육청과 공동 기획한 ‘넘사벽’ 팀의 캠페인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30만 회를 넘기며 SNS에서 공유되었고, 해마다 50곳 안팎의 학교와 복지관을 순회 공연 중이다. 전문가들은 “커뮤니케이터로서 개그맨의 친근한 이미지가 학생의 방어적 태도를 낮추고, 어려운 주제에 진입장벽을 없앤다”고 분석한다.

창녕군은 2013년부터 청소년이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예방콘서트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올해는 오전·오후 총 2회 공연에 관내 7개 중·고등학교 학생 800여 명이 관람했다.(창녕군 제공)
창녕군은 2013년부터 청소년이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예방콘서트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올해는 오전·오후 총 2회 공연에 관내 7개 중·고등학교 학생 800여 명이 관람했다.(창녕군 제공)

이번 공연 이후 창녕군은 ▲학교별 소그룹 토크콘서트 ▲학생·학부모 합동 퍼실리테이션 워크숍 ▲지역 예술인과 협업한 ‘학교폭력 제로 뮤직비디오’ 제작을 하반기 프로그램으로 예고했다. 특히 토크콘서트는 학생회가 직접 의제를 정하고, 전문 퍼실리테이터가 대화를 중재해 지속가능한 학생 자치 모델을 실험한다는 계획이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 학생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배울 수 있게 만든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2025년부터 학교폭력 예방 예산을 12 % 증액하고,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에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녕군은 이를 토대로 예방콘서트를 경남 서부권 순회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경남도와 협의 중이다. 군 관계자는 “문화예술 기반 예방모델을 관광·지역소비와 연계한 ‘플랫폼형 청소년 행사’로 발전시키면 지역경제‑교육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연이 끝난 뒤 학생들은 “웃으면서도 가해·피해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코너 속 노래가사에 ‘미안해·고마워·괜찮아’ 세 단어가 반복돼 머리에 남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작은 뮤지컬처럼 꾸며진 무대 장치가 포토존 역할을 하면서 SNS 인증샷이 잇따랐고, 공연 영상은 학교폭력 예방 주간(9월 1 주) 창녕군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될 예정이다.

청소년 문화전문가들은 “지방 중소도시가 가진 장점은 ‘밀착형 프로그램’”이라며 “학생과 지역 예술인이 얼굴을 알고 지낼 정도의 교류가 형성되면, 사후 모니터링과 정서적 지지 체계가 자연스

럽게 이어진다”고 조언한다. 웃음으로 시작해 공감으로 마무리된 창녕군의 무대가 학교폭력 인식 변화라는 장기 메시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