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8월 19일 지곡면 다목적회관에서 이동진료형 “농촌 왕진버스”를 처음 가동했다. 양·한방 진료, 치과·안과 검진, 물리치료, 구강관리, 질병예방 교육까지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현장형 서비스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의 접근성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함양군 전체 인구는 3만6천 명 안팎인데 65세 이상 노인만 1만4,483명으로 비중이 약 40%에 이른다. 고령비율이 전국 평균(2024년 19.2%)의 두 배 수준이어서 ‘찾아가는’ 방식의 필요성이 특히 크다.

함양군은 8월 19일 지곡면 다목적회관에서 지역 주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처음으로 운영했다. (함양군 제공)
함양군은 8월 19일 지곡면 다목적회관에서 지역 주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처음으로 운영했다. (함양군 제공)

군은 농협과 협력해 이동 의료버스가 마을로 직접 들어가는 구조를 짰다. 군 보건소·협력의료기관 인력이 참여하고, 현장에서 기본 검진–상담–의뢰까지 연결한다. 비정기 진료가 아닌 일정표를 갖춘 순회체계로 운영해 지속성을 담보했다. 비슷한 유형의 농촌 왕진버스가 이미 타 지역에서 의·한 협진, 물리치료, 구강관리, 건강교육을 묶어 운영 중이며, 교통취약 주민 이동지원까지 연계한 사례가 축적돼 있다. 이런 모델은 의료취약지에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에선 만성질환 관리와 노인 다빈도 질환 선별이 핵심이다. 혈압·혈당 등 기초 측정과 약물복용 점검, 낙상 예방·근감소증 관리 교육, 시력·구강 상태 확인을 통해 추가 치료가 필요한 주민은 인근 병·의원으로 연계한다. 정부가 올해부터 ‘의·한 협진 5단계 시범사업’을 확대 시행하면서, 한의–의과 진료를 연계하는 비용부담이 낮아진 점도 현장형 서비스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이번 첫 운행에는 주민 300여 명이 참여했다. 군은 올해 약 1,500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운영방식은 ‘찾아가는 왕진버스(현장 진료) + 보건소·의료기관(사후 연계)’의 이중 트랙이다. 국내외 연구와 정책보고서들도 이동진료·모바일클리닉이 농촌·취약지에서 1차의료 공백을 보완하는 실효적 수단임을 제시한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이번 왕진버스 사업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 주민들의 건강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미 타 지역에서 의료진 10~20명이 왕진버스에 탑승해 임시진료소를 운영하고, 일정표에 따라 읍면을 순회 방문하는 사례가 확인된다. 함양은 고령비율과 지형 특성상 ‘주 1회 이상–생활권 단위–저녁 시간대 보완’ 같은 세부 설계가 병행돼야 접근성 체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시동은 ‘의료 사각’ 해소를 위한 출발선이다. 무엇보다 40% 내외의 초고령 구조를 고려하면, 이동진료와 함께 낙상·치매·우울 예방 같은 ‘생활기반 예방’사업도 병행되여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