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원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3일 저소득 어르신 두 가정을 찾아 생신상을 차려 드리며 ‘찾아가는 장수 축하’ 사업의 첫발을 뗐다. 행사는 단순 전달식 대신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 댁 부엌에서 직접 미역국을 끓이고 케이크, 찰밥, 제철 과일로 상을 꾸린 뒤 가족처럼 둘러앉아 축하 노래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협의체는 80세 이상 저소득 노인이 생일을 맞는 가정을 매달 두 곳씩 선정해 같은 형태의 생신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모(82) 어르신은 “생일상을 받아본 게 손주 돌잔치 이후 처음”이라며 “미역국 냄새가 집 안에 가득하니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미순 원동면장은 “사소한 한 끼가 어르신께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며 “협의체·자원봉사센터와 긴밀히 협력해 홀로어르신 돌봄을 일상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동면의 80세 이상 노인은 2024년 6월 기준 412명으로 전체 인구의 11 %를 차지한다. 도농 복합 지역 특성상 1인 노인가구 비율이 37 %로 양산시 평균(24 %)보다 높고, 고독사 위험군도 상대적으로 많다.
경남복지재단 조사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이웃 교류가 없는 75세 이상 노인의 우울지수는 평균 5.8점(10점 만점)으로, 정기 방문 돌봄을 받는 노인보다 1.7점 높았다. 협의체는 “생신상은 ‘선물’이라기보다 ‘관계 형성 매개’”라며 “정기 방문으로 고립감을 낮추고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파악해 돌봄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 재원은 개인·단체 기부와 면 예산으로 마련된다. 면내 농업법인 두 곳이 매달 현미·찹쌀을 무상 제공하고, 원동농협 여성대학 동문회는 미역·제철 과일을 후원한다. 생신 케이크는 관내 1인 제과점이 재료비만 받고 제작하며, 2024년 총사업비 540만 원 가운데 63 %가 민간 후원으로 충당된다. 협의체는 향후 지역 기업과 ‘생일 후원 매칭제’를 도입해 한 기업이 한 달 생신상을 전담하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협의체는 2025년까지 방문 대상을 연 24세대로 늘리고, 취약노인을 대상으로 ‘생일축하+건강체크+소방 안전점검’을 묶은 통합 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관내 초·중학생이 손글씨 카드를 작성해 생신상과 함께 전달하는 세대 공감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양산시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마을 단위 복지 안전망을 강화하는 좋은 모델”이라며 “성과 분석 후 타 읍·면으로 확산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출처표기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