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은 22일,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하 조선하청지회)에서 투쟁 중인 서울 한화 본사 앞 고공 농성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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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조선하청지회장은 지난 3월 15일부터 서울 한화 본사 앞 30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 69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고공농성은 조선하청지회와 한화오션 사내협력사 간의 지난해 임금 및 단체교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촉발됐다. 하청지회는 2023년 수준인 연간 50% 상여금보다 다소 인상된 임금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원청인 한화오션과의 직접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국회 차원에서 고공농성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국회 앞 행진과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고공농성장을 찾은 변광용 거제시장은 철탑에 올라있는 김형수 지회장과의 통화에서 김 지회장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뜻을 전했다.

또한, 변 시장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과의 대화에서 “중단된 임금 및 단체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원청사에서 책임감을 갖고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면서, “거제시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서울 한화 본사 앞 고공농성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자체장의 '현장 중심' 노동정책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부산, 울산, 창원 등 조선업 집적지역의 지자체장들은 지역 고용과 산업 생태계 안정을 위해 노사갈등 해결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거제지역은 한화오션,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소와 수백 개의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어,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은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이에 따라 지자체장이 직접 나서 노사 간 대화를 촉진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김형수 지회장의 69일째 고공농성은 조선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선업이 2023년 이후 수주 호황을 맞으며 한화오션이 1분기에만 2,58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임금과 처우는 여전히 2023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청지회가 요구하는 연간 50% 상여금 인상과 원청과의 직접 교섭권은 다단계 하청구조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실제로 현행 노동조합법상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실질적 사용자인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없어,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전문가들은 조선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원청-하청 간 상생 구조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조선업 호황기에도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저임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숙련 인력 이탈과 신규 인력 유입 부족으로 이어져 결국 산업 전체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광용 시장의 이번 방문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지역 차원에서 노사 간 대화 채널을 마련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