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인재육성장학재단이 설립 16년 만에 누적 기탁금 20억 원을 달성하며 지역 인재 육성의 든든한 안전망으로 자리 잡았다.
재단은 2008년 8월 “사천에서 태어난 인재가 사천에서 꿈을 키우고 세계로 나가도록 돕겠다”는 목표로 출범했으며, 사천시 출연금과 기업·시민 후원금을 합쳐 연평균 1억3,000만 원가량을 조성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6,012만 원이 접수돼 전년 대비 60 % 증가했는데, 후원자 2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처음 참여한 기부자라는 점이 주목된다.

눈에 띄는 변화는 공직자들의 자발적 참여다. 사천시청 직원들은 경조사 답례품 대신 소액 장학금 기부를 선택하는 ‘축하 화환 대신 장학금’ 캠페인을 작년 말부터 시행했다. 6개월 만에 1,380만 원이 모였고, 이는 전체 상반기 기탁금의 23 %를 차지한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직원 기부 캠페인을 예산 부담 없이 확산할 수 있는 모범사례”라며 도내 타 지자체로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후원금은 네 가지 핵심 장학사업에 투명하게 배분된다.
첫째, 대학생 해외 그룹 문화탐방은 매년 20명을 선발해 동남아·유럽 선진 대학과 문화시설을 견학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참여자 82 %가 “외국 대학원 진학 의지 상승” 효과를 보고했다는 자체 설문 결과가 있다. 둘째, 인터넷 수능방송 무료 수강권 지원은 고교 3학년 280명에게 월 4만 원 상당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 학부모 사교육 부담을 줄였다. 셋째, 원어민 원격화상 영어는 초·중 120명에게 주당 3회 실시간 영어 회화를 지원하는데, 경남대 다문화교육연구소가 실시한 사전·사후 평가에서 어휘·발음 점수가 평균 18점 상승했다. 넷째, 글로벌 인재 영어캠프는 방학 기간 2주 집중 몰입식 교육으로 정원 모집 경쟁률이 3.4 : 1에 달한다.
재단은 사업 성과와 기부금 집행 내역을 매년 홈페이지와 정보공개포털에 공시한다. 회계연도별 감사보고서는 올해 처음 ‘엑셀·PDF 동시 제공’ 방식을 도입해 투명성을 높였고, 후원자는 전용 QR코드로 결산서를 바로 열람할 수 있다.
박동식 이사장은 “사천 지역 학생 셋 중 하나가 외지 대학으로 진학한 뒤 상당수가 돌아오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경험과 지역 정체성을 동시에 심어주면 역외 유출을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시는 하반기에 ▲AI·드론 특화 장학금 신설 ▲지역 항공우주기업 인턴십 연계 장학금 ▲소액 정기기부 플랫폼 구축 등 세 가지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천시의 항공우주·해양관광 산업과 연계한 ‘기업 매칭형 장학금’도 주목된다. 재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한국남동발전 사천발전본부와 장학협약을 맺고, ICT·친환경에너지 전공 대학생에게 등록금 전액과 인턴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첫 선발자 12명 가운데 8명이 졸업 직후 지역기업 취업을 확정지어 ‘인재 유출 방지’ 모델로 평가받는다.
교육 전문가들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중소도시에서는 장학재단이 단순 생활지원이 아닌 ‘지역 정주(定住) 장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로 진학한 사천 출신 A씨는 “해외 탐방 장학금을 계기로 지역 청소년 멘토링을 시작했고 졸업 후에는 사천 복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사천시는 2030년까지 누적 40억 원 모금을 목표로, 소액 정기후원 5,000명 유치 캠페인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모바일 간편결제와 기부금 자동 공제 시스템을 도입해 ‘10,000원×5,000명×12개월=6억 원’의 안정적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기부 문화가 일회성이 아니라 생활 습관이 되도록 학부모·동문·기업이 참여하는 ‘사천 인재 1천 원 커피 챌린지’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사천시인재육성장학재단은 앞으로도 후원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교육환경이 열악한 읍·면 지역 학생에게 기회 균형형 장학금을 우선 배정해 지역 격차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박동식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들이 사천에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겠다”며 “장학금 1원 1원이 지역의 미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