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가 대상공원 ‘빅트리’를 8월 4일부터 17일까지 임시 개방하며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핵심은 따로 있다. 사업비 344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구조물이 당초 계획과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공론화가 있었는지, 설계 변경의 기준과 책임 소재는 명확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시는 임시 개방 기간 현장·온라인 설문을 통해 디자인 보완, 주변 경관 조화, 콘텐츠 개발 등 의견을 모으고, 단기 보완은 9월까지 마친 뒤 연말까지 새 디자인을 확정해 내년 상반기부터 변경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실관계만 놓고 보면 절차는 정리돼 있다. 문제는 ‘왜 여기까지 왔느냐’는 점이다. 시민 설득과 설명이 먼저였어야 할 자리에서 결과물을 먼저 내보였고,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의견 수렴에 나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빅트리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추진된 대상공원 핵심 구조물이다. 전체 사업 면적 가운데 87.3%는 공원시설로 기부채납하고 12.7%에는 비공원시설을 지어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로, 총 1조 원대 사업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현재 공개된 사양은 높이 약 40m의 전망대이고, 애초 상부 20m 인공나무(정이품송)를 더해 총 60m로 계획했으나 지난해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상층부 설치를 뺀 채 공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조감도와 다른 실물이 드러났고, 시민들은 구조·조경·재료감에서 “기대와 전혀 다르다”는 냉정한 평가를 쏟아냈다. ‘탈모 트리’라는 조롱까지 나오는 현실은 공공디자인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설명 책임과 참여 원칙이 무너졌음을 방증한다.
더구나 설계 변경과 설명·소통 부재는 시 스스로도 인정한 대목이다. 상층부 20m를 제외한 사유와 절차, 대안 없이 ‘결과 먼저 공개’가 이뤄졌고, 부정적 여론이 폭발하자 임시 개방과 설문으로 급히 진화에 나선 흐름이다. 시민사회는 “왜, 어떻게 바뀌었는지부터 먼저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한다. 의회 역시 344억 원 공사비의 적정성 검증을 공식화했다. 설계 변경 경위·안전 검토·비용 구조·계약 관계를 일괄 공개하고, 민간사업자·감리·시가 각각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 투명하게 살펴보겠다는 의지다.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임시 개방은 ‘빅트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시설 전반의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의미 있는 과정”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운영 방안을 논의하며, ‘빅트리’를 창원의 상징적인 쉼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장 반응은 차갑다. 임시 개방 첫날 관람객들은 조화 위주의 상부 연출과 불편한 동선, 쉴 곳이 부족한 실내 구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전망대라면 시야가 트여야 하는데, 구조물과 내부 연출이 오히려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은 본질을 찌른다. 도시의 랜드마크는 높이·규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용자 경험과 경관·안전·접근성의 균형, 그리고 지역 정체성과의 조화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지금의 빅트리는 그 기준에서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
시가 제시한 보완 로드맵은 단기·중장기로 나뉜다. 녹지·조경 보완과 안전성 강화, 편의시설 확충은 9월까지, 상부 디자인은 10월부터 공론화와 전국 공모를 거쳐 연말 확정, 내년 상반기 변경 착수라는 일정표다. 시민과 함께 극복하겠다는 창원시의 의지가 빅트리를 어디로 이끌고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