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농업기술센터가 전국 최초로 토양검정 데이터와 비료 판매망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맞춤형 비료처방기 '비료엔온(ON)'을 개발했다. 특허 출원과 상표등록을 완료한 이 기기는 이달 말 관내 농협 1개소에 우선 설치되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그동안 전국 농업기술센터의 토양검정 서비스는 농가가 처방서를 받기 위해 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을 기다려야 해 실제 비료 구매 시점과 맞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농가는 관행대로 비료를 과다 구매·사용하는 악순환이 지속되어 왔다.
횡성군 농업기술센터는 "판매점에서 취급하는 비료 종류로 처방해달라"는 농민들의 요구와 "현장에서 토양검정 처방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농협 판매 담당자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였다. 이러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센터의 토양검정과 농촌진흥청의 '흙토람' 데이터베이스, 농협 판매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농업인이 농협 판매점의 키오스크에 경작지 지번을 입력하고 재배 작물과 희망 비종을 선택하면, 토양 성분과 표준 시비량을 계산한 '맞춤형 처방서'가 현장에서 즉시 출력된다. 디지털 기기가 낯선 고령 농업인을 위해 농협 직원의 안내 보조 체계도 함께 운영된다.
이 시스템은 경제성과 환경 효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비료사용처방을 활용할 경우 관행 대비 비료 사용량이 평균 31.2% 절감된다. 화학비료 사용기준 위반 시 직불금이 10% 감액되는 규제로부터 농가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비료 과다 사용으로 인한 질소·인의 유출을 차단함으로써 하천 수질 개선과 농업 부문의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전망이다.
횡성군은 이미 관내 공익직불제 신청자의 80%에 달하는 6,123호의 토양 데이터를 누적해 확보한 상태다. 이달 말 시범 운영을 통해 처방 알고리즘을 검증한 후 적용 작물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