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이 여성친화도시 지역특성화사업으로 추진하는 ‘합천매화단디학교’가 7월 1일 삼가면 어은마을과 가야면 가천마을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군화 ‘매화’와 경상도 사투리 ‘단디(단단히)’를 합친 이름처럼, 주민 스스로 마을 안전을 “단디” 챙기자는 취지다.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여성친화도시 지역특성화 공모사업비(총 3,000만 원)와 군비를 합쳐 마련됐다. 합천군은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주민 주도 활동비로 편성해 “교육으로 배운 내용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합천군 제공)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여성친화도시 지역특성화 공모사업비(총 3,000만 원)와 군비를 합쳐 마련됐다. 합천군은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주민 주도 활동비로 편성해 “교육으로 배운 내용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합천군 제공)

합천군은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2024~2028)을 받으면서 지역 맞춤형 안전 프로그램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으며, 매화단디학교는 그 실행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 3기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두 마을 주민 각 25명이 6주 동안 △성인지·가정‧성폭력 예방 △생활안전·응급처치 △금융·디지털 사기 예방법 △마을 안전지도 작성 △야간 골목길 모니터링까지 실습 위주로 구성됐다.

‘챗GPT로 만드는 가짜 뉴스 판별법’, ‘스마트폰 피싱 방지 앱 사용법’처럼 최근 고령층 피해가 잦은 디지털 금융 범죄 대처 교육도 새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는 군, 경찰서, 소방서, 합천가정상담센터, 경남금융복지재단 등 8개 기관 실무자가 직접 강사·멘토로 참여한다.

교육 방식도 실생활 밀착형이다. 마을회관 앞에서 시작된 ‘성인지 감수성 노래 배우기’ 시간에는 트로트 가사에 성평등 메시지를 입혀 합창을 하고, 골목길 안전 점검 날에는 군민참여단과 주민이 팀을 이뤄 가로등·CCTV 사각지대를 지도에 표시한 뒤 해결 방안을 토론한다. 

이런 참여형 기법은 여성가족부 우수사례로 선정된 대구 수성구 여성친화마을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매화단디학교는 2023년 신기마을, 2024년 유전·가호1구 마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과정이다. 1·2기 졸업생들은 “112‧119 신고율이 높아지고, 야간 통행 불안감이 줄었다”는 체감 변화를 보고했고, 군은 올해 하반기 세 마을을 묶어 공동 모니터링단과 사례회의를 정례화해 자생적 안전망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여성친화도시 지역특성화 공모사업비(총 3,000만 원)와 군비를 합쳐 마련됐다. 합천군은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주민 주도 활동비로 편성해 “교육으로 배운 내용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주민 교육이 절실한 이유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경남지역 디지털 성폭력 발생 건수는 2022년 648건에서 2023년 712건으로 증가했고, 피해자의 42%가 40대 이상 농어촌 거주 여성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군은 첫 회차부터 “층간 소음 갈등 대화법” “금융 상담 창구 이용법” 같이 생활형 갈등·피해 예방 강좌를 강화했다.

김윤철 군수는 “여성·어르신·청소년이 함께 배우고 바로 실천하는 과정이 마을 안전문화를 바꿀 열쇠”라며 “관‧경‧민 협업을 통해 단디학교를 11개 읍‧면 전체로 확대하고, 주민이 제안한 아이디어에 군이 예산·행정을 지원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