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이 돌봄 사각지대의 의료 접근성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 동행 매니저 양성과정’을 본격 가동했다. 군은 21일 “국제희망드림하동지부가 여성가족부 2025년 양성평등 지원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고령자·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병원 동행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교육은 7월 넷째 주부터 9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적량문화복지센터 2층에서 12회 진행되며, 병원 예약·진료 동행·약 수령·귀가 지원을 모두 포함하는 ‘동행 + 정서 돌봄’ 실습 중심 커리큘럼으로 설계됐다.

하동군의 65세 이상 고령 비율은 37% 안팎으로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이며, 인구 절벽이 가속화되면서 의료 동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전면 시행할 ‘지역통합 돌봄 체계’에서 병원 동행 서비스를 필수 항목으로 명시했고,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지침에도 이동·동행 지원을 포함해 지자체 사업화를 장려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역시 2025년 양성평등 정책 과제로 돌봄 공백 해소와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을 제시해 인력 양성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타 지역 선행 사례는 사업 효과를 뒷받침한다. 전주시는 ‘행복한 동행’ 서비스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300여 명에게 월 50 000원(3시간 기준) 유료 돌봄을 제공하며 이용 건수를 매년 20% 이상 늘렸다. 강원 정선군은 올해 7 676만 원 예산으로 55명의 고령자에게 무상 동행을 지원해 만족도 94%를 기록했고, 서울 중구는 병원동행매니저 직무교육 후 현장 면접까지 연계해 40명의 구직자를 일자리로 연결했다. 서울시 전체로는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가 3년간 누적 4만 5 000건을 달성하며 이용자 만족도 93%를 나타냈다.
민간 시장에서도 병원 동행 매니저 시급은 평균 2만 원으로 1회 동행 당 8만~10만 원 수준까지 형성돼 있으며, 이는 요양보호사보다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신직업으로 주목받는다. 하동군은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 등 자격은 있으나 일거리를 찾지 못했던 지역 유휴 인력을 우선 선발해 읍·면별 수요 맞춤 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단 한 사람도 돌봄의 그늘에 머무르지 않도록 현장의 손길을 키워나가고자 한다”며, “자격은 있지만 기회를 찾지 못했던 분들에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돌봄의 온기를 군민 모두에게 나누는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병원 동행 서비스가 정서적 안정 제공과 동일 시점 진료·약수령 동선을 단축해 고령층 외래 포기율을 크게 낮춘다며, 하동군 모델이 의료 취약 농산어촌 지역에 ‘이동 돌봄’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군은 수료생을 대상으로 안전운송·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서비스 품질 평가 지표를 마련
해 사업 지속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