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하중학교의 '관송오케스트라'가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포항예술회관에서 열린 2026 포항 전국합주경연대회에서 중등부 금상을 수상했다. 인구감소와 도농간 교육 격차 속에서 농어촌 작은 중학교의 학생 오케스트라가 전국 무대에서 최고의 영예를 거머쥔 것이다.

청하중 관송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를 연주했다. 두 곡 모두 풀오케스트라의 장중하고 풍부한 음색을 요구하는 클래식 곡들이다. 심사위원들은 관송오케스트라단의 음악적 성장이 드러난 연주라며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청하중이 2026년부터 송라중과 통폐합되면서 지역 학생들을 위해 토요 방과후 음악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인근 송라, 청하, 월포초등학교 학생들이 격주 토요일마다 청하중을 찾아 바이올린 등 다양한 오케스트라 악기를 배웠다. 이들은 청하중 학생들과 함께 '관송우드윈드앙상블'을 결성하고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해 같은 경연대회 앙상블 부분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도교사 박동혁은 "시골의 작은 중학교에서 시작한 학생 오케스트라단이 주변 초등학생들과 연합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며 "청하 인근 초등학교의 예술 교육 중심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
청하중의 오케스트라 활동은 장기간의 축적 결과다. 2014년 '관송윈드오케스트라'로 시작한 이후, 2021년부터는 현악기를 보강해 완전한 오케스트라로 발전했다. 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음악회 개최와 봉사활동을 통해 경북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주도해왔다.
김응삼 교장은 "청소년기 오케스트라 활동은 농어촌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과 자존감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제는 관송오케스트라가 학교의 자랑을 넘어 지역사회의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근 어린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예술 교육을 실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경연대회에서의 성과는 청하중 개교 75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청하중은 2026년 9월 1일 개교 75주년 기념식 및 제1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연주회는 학교 다목적 강당에서 지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청하중은 2009년 전원학교 사업을 시작으로 농어촌 학교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았으며, 현재 전교생의 80%가 관외 학생으로 구성된 '찾아오는 학교'로 명성이 높다. 2022학년도에는 경북미래학교와 예술꽃예비씨앗학교로 선정되며 꾸준한 예술교육의 성과를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