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전통시장과 상점가 21곳에서 지하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 사용교육을 모두 완료했다. 지난 29일 서울중앙시장 교육을 끝으로 약 9개월간의 훈련이 마무리되면서, 상인과 주민이 화재 직후 초기 진화에 나설 수 있는 현장 대응력이 크게 높아졌다.

중구가 21개 시장·상점가에서 지하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 사용교육을 완료하고 상인들의 초기 화재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중구 제공)
중구가 21개 시장·상점가에서 지하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 사용교육을 완료하고 상인들의 초기 화재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중구 제공)

지하소화장치함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좁은 시장 골목에 맞춰 설계된 시설이다. 평소에는 도로 아래 매립돼 보행이나 차량 통행을 방해하지 않다가 화재 발생 시 누구나 덮개를 열어 소방호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소방차 도착 전 화재 확산을 막아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중구는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재원을 확보해 지난해 21곳에 33개의 지하소화장치함을 설치했다. 규모가 큰 시장은 여러 지점에 복수 설치했고, 골목형 전통시장에는 최소 1개 이상을 배치해 초기 대응 공백을 줄였다. 골목형상점가 12곳에도 모두 설치를 완료했다.

중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중부소방서와 함께 시설이 설치된 각 시장을 찾아가 사용법 교육을 진행했다. 상인들은 장치함을 열고 소방호스를 연결해 방수하는 전 과정을 직접 실습하며 실제 화재 상황에 대비한 대응 요령을 습득했다. 신중앙시장, 중부시장, 인현시장 등에서는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도 함께 실시했다.

훈련에 참여한 상인들을 중심으로 신규 상인과 시장 구성원에게 사용법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정기적인 숙달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구는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상점가, 지하도상가 등 모두 55개 시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점포가 밀집해 있고 골목이 좁은 시장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이 빠르게 번질 우려가 크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도 적지 않아 초기 몇 분의 대응이 피해 규모를 크게 좌우한다. 중구가 초기 진화 시설 확충과 현장 대응력 강화에 힘써온 배경이다.

중구청은 앞으로도 전통시장 안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상인과 주민의 초기 대응 역량을 높여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의 전통시장은 오랜 시간 주민들의 삶을 지탱해 온 터전이자 관광객들이 찾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안전시설 확충과 상인들의 대응 역량 강화를 꾸준히 지원해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