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부원동 뒷고기 축제 28~29일 개최

김해시 뒷고기 거리에서 제1회 부원동 뒷고기 축제가 개최된다.


▲ 2024년 제1회 부원동 뒷고기축제 특별한 맛남돼지(김해시 제공)

부원동(동장 장문희)이 주최하고 부원동주민자치회(회장 장성대)가 주관하는 축제는 오는 28~29일 부원동 700번지 일원(수정주차장)에서 열린다.

김해시가 지정한 뒷고기 거리가 위치한 부원동은 지역 대표 먹거리인 뒷고기를 주제로 축제를 열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주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주민자치회 사업으로 올해 처음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첫날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둘째 날은 오후 8시까지 행사가 이어지며 개막식은 28일 오후 6시 30분 부원동 출신 김명선 개그우먼이 진행한다.

축제는 뒷고기 음식부스, 공연, 이벤트, 홍보‧체험‧마켓 4개 부문으로 나뉘며 뒷고기 음식부스는 뒷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참여해 축제 기간 특별 할인으로 120g에 5,000원에 판매한다.

첫날 공연은 ▲김해문화의집 동아리팀(부원동풍물단, 기타반, 라인댄스, 하모니카반) ▲초청가수 노래강사 허용옥(김해문화의집 강사) ▲KL댄스시범단 ▲개그우먼 김명선 ▲허니플레인 ▲JJ프로젝트, 이벤트는 ▲김해뒷고기 자랑대회 ▲뒷고기 3행시 ▲즉석노래방 ▲뒷고기 부위 맞추기 게임이 이어진다.

둘째 날 공연은 ▲장유힐링예술단 ▲서정완밴드 ▲마술 ▲청소년밴드(김해시청소년센터) ▲K-POP댄스 ▲화요립스 ▲끼자랑 경연 본선 ▲APM다이어트 ▲비비안앙승블, 이벤트는 뒷고기 부위 맞추기 게임이 진행된다.

끼자랑 경연은 노래, 춤, 악기 등 부문 제한 없이 3분 이상 공연이 가능한 팀(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사전 접수받아 예선 심사를 거쳐 선정된 8개 팀이 참여한다.

양일간 홍보관(김해뒷고기, 김해문화의집), 체험프로그램(캘리그라피, 돼지키링 등)과 함께 다양한 프리마켓을 운영하며 뒷고기 홍보영상, 단편영화 등을 상영한다.

장성대 주민자치회장은 “뒷고기는 김해가 원조이고 뒷고기식당이 가장 밀집한 곳이 부원동에 있는 뒷고기 거리”라며 “축제를 통해 뒷고기의 맛과 매력을 알려 뒷고기 거리를 다시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문희 부원동장은 “뒷고기 축제는 주민 주도로 추진하는 부원동의 첫 번째 축제이다”며 “많이 오셔서 축하해주고 함께 즐겨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는 김해시 부원동행정복지센터(☎359-1595, 1591)로 하면 된다.


한편 김해 뒷고기는 경남 김해 지역의 특색 있는 향토 음식이다. 그 유래는 19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해시 주촌면에 대규모 도축장이 들어서면서 뒷고기 문화가 시작되었다.

도축장에서 일하던 기술자들이 돼지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상품성이 낮은 부위들을 조금씩 잘라내 선술집이나 포장마차에 팔아 용돈벌이를 했다는 것이 뒷고기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모인 고기들은 한 마리당 나오는 양이 적어 정식으로 유통되기 어려운 잡육들로 구성되었는데, 이를 '뒤로 나가는 고기', 즉 정식 판매하지 않는 고기라는 의미에서 '뒷고기'라고 불렀다.

뒷고기의 원조집은 김해 흥동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 노파가 '김해 뒷고기'란 이름으로 처음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세대 뒷고깃집은 김해 외곽에서 40~50곳이 번성했다가 1990년대에 시내로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도로를 무단 점유하거나 굽는 냄새로 인한 주변 주민들의 민원, 행정 단속 등으로 인해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도축장 관리가 강화되어 고기를 빼돌리기 어려워졌다. 이때부터는 부산물이어서 도축장에서 경매 없이 구매가 가능한 돼지머리를 뒷고기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로써 예전처럼 몰래 빼내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당당하게 고기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00년대 이후 내외동, 북부동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뒷고깃집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한 집에서 먹고 남은 고기에 잘게 썬 김치와 김가루 등을 넣고 만든 볶음밥이 인기를 끌면서 뒷고깃집이 100여 곳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김해와 부산, 창원 등 경남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체인점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보통 뒷고기는 볼살, 콧등살, 혀살, 두항정살, 뒷통살 등 돼지머리에서 분리한 6~7가지 특수부위를 사용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여러 부위가 뒤섞여 있어 고기의 모양이나 맛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다양성이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해 뒷고기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현재 김해시에는 '뒷고기'란 단어가 들어간 전문점만 1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며, '김해 9미'(9味)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김해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최근에는 돈육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서울이나 경북 등 타 지방에서도 뒷고기를 취급하는 가게가 점차 늘고 있다. 이는 김해 뒷고기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음식 문화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해 뒷고기는 서민들의 저렴한 술안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독특한 맛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많은 이들이 찾는 향토 음식이 되었다. 그 역사와 유래는 김해의 지역적 특성과 시대적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남포스트]이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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