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나동연 양산시장)는 7월 1일부터 서부권의 베데스다복음병원과 동부권의 가칭 ‘웅상중앙백병원’이 모두 24시간 운영되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가동되면서, 지난해 웅상중앙병원 폐업 이후 생긴 응급의료 공백을 사실상 해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베데스다복음병원은 기존 ‘응급의료시설’에서 시설·인력을 보강해 6월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위를 회복했고, 양산시는 응급실 전담의 인건비로 연 4억원씩 5년간 지원하기로 해 7월부터 상시 진료 체계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폐업한 웅상중앙병원은 새 운영 주체가 204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리모델링에 착수해 11월 ‘웅상중앙백병원’으로 재개원한다. 이 병원은 24시간 응급실과 함께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신경외과 등 지역 맞춤형 진료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양산시는 두 기관의 동시 가동으로 시 전역 어느 곳에서든 차량 15 분 안에 응급실에 도달할 수 있는 ‘완결형 응급의료벨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여전히 중증 위주인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남지만, 이번 조치로 경증·중등도 환자의 야간·공휴일 이송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웅상중앙병원 폐업 이후 양산119 구급대가 부산·울산 병원으로 이송한 건수가 급증했다는 소방본부 지적도 있어, 시는 두 병원이 정상 운영되면 구급차 평균 이송 거리와 시간을 각각 30%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도 응급의료 인프라 확충의 배경이 됐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말 양산시 인구는 35만 9,531명으로 전년 대비 4,409명 늘어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65세 이상 고령 인구도 5만 명을 넘어 고령화율 14%를 돌파했다.
시 보건소는 인구 1,000명당 연 1.9건꼴로 응급실 이용이 발생한다는 중앙응급의료센터 분석을 적용해 연간 7만 건 안팎의 응급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재정·인력 대책도 마련됐다. 양산시는 지역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와 연동해 성과에 따라 차등 보조금을 지급하고, 경남도가 6월부터 시작한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을 활용해 응급의학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전문의 2명에게 월 500만 원의 수당을 5년간 지원한다.
또한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때는 연 1 억 원 규모의 운영비를 부담하고, 병원 인근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해 구급차 진입 동선도 단축하기로 했다. 총투입 예산은 국·도비와 시비를 합쳐 5년간 140억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응급실 확충만으로는 장기적 지역의료 공백을 막기 어렵다며 ‘재정 구조 개선’과 ‘인력 유출 방지’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양산시는 이에 대해 두 병원이 공공서비스와 수익성이 높은 특수검진·재활센터·인공관절 클리닉 등을 결합한 ‘투트랙 경영 모델’을 도입해, 5년 안에 응급실 운영비의 60%를 자체 수익으로 충당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군 단위 최초로 추진 중인 ‘스마트 트리아지(비대면 1차 상담) 플랫폼’을 2026년까지 구축해, 야간 비응급 환자의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을 줄이고 의료진 과부하도 함께 완화할 계획이다.
나동연 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양산의 응급의료 체계는 이제 ‘지리적 접근성’뿐 아니라 ‘시간적 접근성’까지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응급·중증·필수의료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시민 안전망을 튼튼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양산의료네트워크’는 “두 병원이 정상 가동되면 연 2만 건 이상의 야간·휴일 경증환자 이동 거리가 줄어들어 사회경제적 비용도 감소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