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의 맛과 멋을 전면에 내세운 미식 축제 ‘하동별맛축제’가 조직부터 다시 다듬었다. 축제 실무를 맡을 하동별맛축제추진위원회가 8월 6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으며, 총 10명의 위원 위촉과 함께 위원장·사무국장·감사 등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했다. 위원장은 지난해 주관단체를 이끈 생활개선회 대표가, 실무를 총괄할 사무국장에는 지역의 청년 먹거리 산업을 이끄는 현장 인사가, 감사에는 농업인 조직의 실무형 인사가 각각 선임돼 ‘현장 중심’ 체제를 분명히 했다. 추진위는 첫 회의에서 전년도 첫 개최 때 드러난 미흡한 지점을 정리하고, 올해는 기획·운영·홍보를 분리한 책임제와 사전 검증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8월 6일, 하동의 식도락 문화를 전국에 알릴 하동별맛축제추진위원회가 창립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하며 축제 성공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하동군 제공)
지난 8월 6일, 하동의 식도락 문화를 전국에 알릴 하동별맛축제추진위원회가 창립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하며 축제 성공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하동군 제공)

축제는 내년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하동송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군은 올해부터 셀러 공개 모집과 시식 평가를 조기에 진행해 ‘하동산 원물 100% 활용’ 원칙을 다시 확인했고, 행사 공간은 송림공원 바닥분수대와 별천지광장 주변으로 압축해 관람 동선과 안전 관리를 개선한다. 축제 프로그램은 먹거리 부스, 원물 전시와 직거래 장터, 요리 체험과 푸드쇼, 공연 등을 골자로 한 ‘먹는 즐거움+보는 즐거움’ 구성으로 유지하되, 운영 시간과 무대 편성을 재설계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동이 내세울 컨텐츠는 축제 명칭이 선언하듯 핵심은 ‘하동을 먹다’ 경험이다. 섬진강 재첩, 악양 대봉감, 하동 배, 그리고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공인된 하동 전통차(녹차)가 대표 품목이다. 재첩은 하동군 내 26개 마을이 내수면 어업계를 꾸려 자원을 관리할 만큼 지역 정체성이 강한 품목이고, 재첩국은 고향사랑기부 답례품 선호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대봉감과 배는 악양·하동읍 일대를 중심으로 집적돼 있으며, 화개면의 전통차 농업은 1,200년의 역사성과 경관 가치를 이유로 FAO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들 원물을 ‘한 접시’로 풀어내는 것이 축제의 경쟁력이다. 

첫 해인 2024년 10월 송림공원에서 열린 축제는 셀러 공모로 구성된 먹거리 부스와 푸드쇼·공연 등으로 일정을 채워 주말 내내 관람객이 몰렸고, 사흘간 1만5천여 명이 방문했다. 군은 올해도 같은 장소에서 콘텐츠를 더 촘촘히 구성해 방문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송림공원은 하동역과 인접하고 주차 접근이 비교적 용이해 가족 단위 방문에 유리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추진위는 전년도 경험을 바탕으로 메뉴 개발–원재료 조달–현장 조리–위생 관리–결제·포장·퇴식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하고, 사전 시식회와 리허설을 의무화해 ‘맛의 편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셀러 선정 기준에 ‘하동 농특산물 활용도’와 ‘지속 가능성’ 비중을 높여 ‘한때의 축제 메뉴’가 아닌 ‘하동의 대표 식품’으로 진화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결국 관건은 축제의 ‘브랜드화’다. 하동의 원물을 조명하는 직거래·체험·푸드쇼의 삼각 구도를 정교하게 엮고, 방문자 경험과 후속 판매를 연결해 ‘한 번 왔다 다시 찾는 축제’로 승격시킬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하동군농업기술센터 윤종환 소장은 “하동의 식재료와 손맛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축제를 만들어가자”며 “하동별맛축제가 군을 대표하는 품격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