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4일 이 같은 사망을 확인하고 농작업과 야외활동 시 진드기 예방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SFTS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이 최선이다.

피해자는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48세 농업 종사자 A씨다. 지난달 27일부터 발열과 흉통, 복통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났다가 증상이 악화되면서 8월 3일 도내 종합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같은 날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SFTS 확진 판정을 받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던 중 4일 오전 사망했다. 제주도는 A씨의 작업 장소 주변을 중심으로 진드기 밀도 조사와 병원체 확인검사를 진행해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할 계획이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주로 4월부터 11월까지 감염이 많으며 고열, 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등을 나타낸다. 최근 5년간 전국 발생 현황을 보면 2022년 193명(사망 40명), 2023년 198명(사망 38명), 2024년 170명(사망 26명), 2025년 280명(사망 41명)으로 변동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2022년 11명(사망 2명), 2023년 8명(사망 1명), 2024년 9명, 2025년 16명(사망 없음) 등으로 올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수칙을 당부했다. 야외활동 전 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했다. 활동 중에는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용변도 보지 말 것.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을 다니지 않고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활동 후에는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하며,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을 꼼꼼히 확인해 진드기 부착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제주도는 보건소와 의료기관을 연계한 환자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농업인 등 고위험군 대상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오름과 올레길 등 주요 야외활동 지역에 설치된 진드기 기피제 분사기 점검과 서식 밀집지역 매개체 조사·방역을 병행 중이다. 진드기에 물렸거나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38도 이상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양제윤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마친 뒤 옷을 세탁하고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살피는 습관이 감염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고령층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야외활동 이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