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어제(8월 17일) 대전 DCC컨벤션센터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신임 당대표를 선출했다. 54.08% 득표로 정청래 전 대표를 9%포인트 차로 누르고 2028년 총선 공천권까지 확보한 김 대표는 막강한 권한을 쥐었다. 하지만 당내 권력 다툼에 몰두하는 동안, 이재명 정부 지지율은 그날도 바닥을 향해 추락했다. 리얼미터가 같은 날 발표한 8월 2주차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43.0%로 5주 연속 하락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김민석 당대표, 축하보다 심판이 기다린다

김 대표가 물려받은 것은 당권만이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 실패가 빚어낸 지지율 급락이라는 뜨거운 감자도 함께 넘어왔다. 8월 10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긍정평가 43.3%, 부정평가 53.0%로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8월 13일 NBS 조사는 긍정평가 49%로 취임 후 처음 40%대에 주저앉았고, 같은 날 천지일보·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는 더욱 참담했다. 긍정 38.4%, 부정 59.0%로 6월 초 53.8%에서 불과 두 달 만에 30%대로 곤두박질쳤다. 부동산 급등과 대통령의 근저당 매매 논란, 연이은 증시 급락, 형사소송법 개정안 강행 처리의 부작용이 겹치며 지지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

당권을 잡은 첫날부터 당 안의 권력 게임이 아니라 당 밖의 민심을 직시해야 하지만, 역대 민주당 지도부가 그랬듯 자기반성보다는 '야당 탓', '보수 언론 탓'으로 책임을 회피할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하락의 폭과 속도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에 집중됐다는 사실이다. 천지일보 조사에서 20대 긍정평가는 24.8%, 30대는 23.2%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20대 72.4%, 30대 75.6%로 70%를 넘었다. 정권 창출의 동력이던 40대마저 무너지고 있다. NBS 조사에서 40대 긍정평가는 직전 72%에서 63%로 9%포인트 하락했고, 천지일보 조사에서는 40.3%까지 떨어졌다. 서울 지지율은 29.8%로 30%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재명 정부에 미래를 걸었던 청년·중장년층이 실망과 분노로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국정 어려움 극복'과 '부동산 안정'을 강조했지만, 구체적 진단과 대응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개헌론과 4년 중임제 논의, 형사소송법 개정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 여론조사에서 부동산 정책 평가 56%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대통령 지지율(44.2%)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낮은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당내 결속'과 '총선 승리' 구호만 반복한다.

당대표 교체로 계파 갈등은 일단 봉합됐을지 모르지만, 유권자의 신뢰는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청년층은 부동산 급등에, 중장년층은 증시 급락에, 서울 시민은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탈하고 있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김 대표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총선 승리'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왜 지지율이 5주 연속 하락하는지를 직시하는 것이다. 개헌과 중임제 논의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인지 돌파구인지, 형소법 개정이 당에 어떤 정치적 비용을 안겼는지, 부동산과 증시 대책이 왜 유권자에게 외면받는지를 냉정하게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이 스스로를 되돌아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43.0%의 지지율은 축하받을 숫자가 아니다. 20대 24.8%, 30대 23.2%, 서울 29.8%는 국민의 경고장이다. 당권을 잡은 첫날부터 당 안의 권력 게임이 아니라 당 밖의 민심을 직시해야 하지만, 역대 민주당 지도부가 그랬듯 자기반성보다는 '야당 탓', '보수 언론 탓'으로 책임을 회피할 것이다. 9월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지지층 이탈 원인을 밝히고, 개헌과 형소법 후속 조치에 대한 당의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며, 부동산·증시 대책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올 것은 2028년 총선에서 유권자의 냉정한 심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