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가 지난 10년에 걸쳐 쇠락한 원도심을 역사와 문화, 주민 공동체 중심으로 되살리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왔다. 중앙동, 학성동, 병영동 세 곳에서 이미 완료한 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태화동과 다운동에서 새로운 도시재생을 시작한다.

울산 중구가 완료한 도시재생사업 3곳(중앙동, 학성동, 병영동)의 성과에 이어 태화동과 다운동에서 새로운 도시재생사업을 2025년부터 추진한다. (울산 중구 제공)
울산 중구가 완료한 도시재생사업 3곳(중앙동, 학성동, 병영동)의 성과에 이어 태화동과 다운동에서 새로운 도시재생사업을 2025년부터 추진한다. (울산 중구 제공)

중구는 2016년 중앙동 '울산, 중구로다' 사업으로 도시재생의 첫발을 뗐다. 2022년까지 182억 원을 투입해 성남동과 옥교동 일대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방치된 여관을 청년 창업 공간 '청년디딤터'로 탈바꿈시켰다. 빈 공간에는 공원과 산책로를 만들고, '맨발의 청춘길' 등 원도심의 특색을 살린 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2023년부터는 지역 카페와 상인, 문화예술인이 함께하는 성남동 커피축제가 상권 활성화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으로 추진된 학성동 사업은 지역의 학과 동백, 학성가구거리 등 고유 자산을 주민 공동체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212억 원을 들여 복합문화시설 '학성꿈마루', 어르신 일자리 지원 '동백시니어센터', '학성나무학교' 등을 조성했다. 노후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하기배기' 지역 브랜드를 개발해 지역 자산을 도시재생의 동력으로 삼았다.

병영동은 경상좌도병영성과 3·1운동, 외솔 최현배 선생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00억 원을 투입해 주민 교류 거점 '산전마루'를 조성하고, 마을길과 빈집을 정비했다. 역사 교육 프로그램과 마을 해설사 양성으로 지역의 역사를 알리는 데 힘썼고, 2022년 정부 균형발전사업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중구의 도시재생 전략은 단순한 건물 신축이 아닌 지역 자산의 재발견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제 중구의 도시재생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다. 태화동 태화지구 사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300억 원 규모로, 과거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으로 쇠락한 지역의 노후 저층 주거지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7만 8,609㎡ 부지에 오토발렛 공영주차장, 태화강 국가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소공원, 태화생활복합센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주민이 떠나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는 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한다.

다운동 '다운-업(Daun-UP) 액티브가든'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태화강국가정원길 일원에서 진행된다. 태화강 국가정원 방문객을 지역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다운UP 베이스캠프'와 '마음테라피센터', 벚꽃 테라스거리, 물놀이 쉼터 등을 조성하고, 체류형 숙박시설 '다운UP 위스테이'를 건립해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중구 도시재생의 특징은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존중하면서도 주민 역량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어 문화 콘텐츠와 상권 활성화, 주민 공동체 활동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단순한 재개발을 넘선 '살기 좋은 도시이자 다시 찾고 싶은 도시'를 만들려는 의지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