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가 아시아 7개국이 참가하는 ‘2026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를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연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경상남도, 진주시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행사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베트남·태국·필리핀·몽골 선수단과 관계자 15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진주시는 이번 대회를 단순한 경기 대회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와 관광 자원을 결합한 참여형 K-컬처 페스티벌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 단순한 국제행사 유치에 머물지 않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무대는 각국 대표 선수들이 실전 경쟁력을 점검하는 전초전 성격을 띠는 동시에, 진주가 이스포츠를 도시 브랜드와 연결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장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회는 2021년 한·중·일 3국 대항전으로 출발한 뒤 참가국과 규모가 확대됐고, 진주는 지난해 9월 개최도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경남도와 한국e스포츠협회 협약을 거쳐 본 개최지로 확정됐다. 이는 진주시가 이스포츠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미래형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 종목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풋볼 시리즈, 이터널 리턴,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킹 오브 파이터즈 XV 등 6개다. 종목 구성을 보면 모바일, 스포츠, 격투, PC 기반 타이틀을 고르게 배치해 아시아권 경쟁력과 글로벌 인지도를 함께 고려한 흔적이 읽힌다. 각 참가국은 국내 선발전 등을 거쳐 종목별 국가대표를 확정할 예정이어서, 이번 대회는 친선전을 넘어 국가 간 자존심이 걸린 수준 높은 승부의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진주 입장에서는 이런 경쟁 구도가 관람 흥행뿐 아니라 도시의 국제행사 운영 역량을 드러내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진주시는 대회장 일원을 문화 교류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 코스프레 퍼레이드 등으로 채워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또 대회에 앞서 ‘진주시장배 전국 아마추어 이스포츠대회’ 같은 지역 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대회 기간에는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구도심 활성화와 소비 확산 효과를 노리고 있다. 경남도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회 기간 선수단과 관람객 등 3000여 명 방문이 기대돼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결국 이번 행사의 성패는 경기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진주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얼마나 생생하게 남기느냐에 달려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대회의 일정과 종목, 참여국이 확정되면서 준비가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며 “국제 규모의 이스포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아시아 이스포츠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고, 이스포츠와 지역 문화가 결합한 K-컬처 페스티벌로 완성할 수 있도록 분야별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진주시가 이번 대회를 단순 유치 성과가 아니라, 문화·관광·콘텐츠 산업을 묶는 도시 전략의 일부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번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는 진주가 전통 문화도시 이미지를 넘어 젊은 콘텐츠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품을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다. 다만 대회의 지속 효과를 키우려면 단발성 흥행보다도 지역 대학, 문화기관, 상권, 관광 동선과의 연계를 얼마나 촘촘히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난해 개최도시 선정 이후 진주가 대학과 문화기관, 이스포츠 협회, 관광재단 등과 협조체계를 다져온 만큼, 이제 남은 과제는 준비한 구상을 현장 완성도로 증명하는 일이다. 4월 진주실내체육관이 단순 경기장이 아니라 도시의 새로운 문화 문법을 보여주는 무대로 기능한다면, 이번 대회는 진주의 콘텐츠 도시 전략에 선명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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