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읍 관룡산에서 9세기 중엽 통일신라시대 사찰의 토지 소유권을 공증한 비석이 발견됐다. 창녕군은 명승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의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지표조사 과정에서 이 비석을 찾았으며, 삼강문화유산연구원의 초기 판독을 통해 그 역사적 가치를 확인했다.

창녕읍 관룡산에서 9세기 통일신라시대 사찰의 토지 소유 공증 내용을 담은 비석이 발견되었다(창녕군 제공)

비석은 개심방이라는 암자가 소유한 토지와 관련해 본사의 승관들과 경주 흥륜사의 중앙 승관들이 모여 토지 소유를 공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토지의 소유권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승려들이 참여해 공증 역할을 했던 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료다. 이 비석에는 공증에 참여한 여러 명의 승려 이름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 9세기 통일신라시대 사찰이 토지를 소유·관리하던 구체적인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비문에 적힌 '답반(沓反)'이라는 글자는 '밭을 논으로 바꾸다'는 뜻으로, 당시 농업 기술의 실체와 변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토지의 용도를 변경하던 당시의 농업 관행을 직접 증명하는 고고학적·역사적 증거가 될 수 있다.

창녕군은 이번 발견의 역사적 가치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추가 회의를 거쳐 정밀한 판독과 학술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 비석을 국가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